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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정을 보면서 딜버트 법칙을 생각한다.특별기고/안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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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8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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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미국의 직장인들이 즐겨 읽는 신문 연재만화가 있었다.
샐러리맨 출신의 만화가 스콧 애덤스(Scott Adams, 1957~)가 그린 ‘딜버트(Dilbert)’라는 만화다. 스콧 아담스의 17년간의 사회 경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기업 내 인간관과 조직관을 그려낸 만화에서 유래했다.

딜버트의 법칙 주인공 딜버트의 생김새는 우리나라 종이신문 「고바우 영감」과 거의 비슷했다.마음씨는 착하나 세상사에 모질지 못한 딜버트는 회사의 비능률과 기업내 관료주의에 실망과 좌절을 거듭한다. 부하에게 갑질하는 윗사람들, 별 쓸모없는데 양산되는 규칙과 여론에 휘둘리는 경영업무 스타일 등으로 조직에 속한 노동자들은 지쳐 있다. 직장은 다람쥐 쳇바퀴처럼 따분해서 기다려지는 것은 오직 주말뿐이다.

미국의 만화가 스콧 애덤스는 자신의 책 '딜버트의 원칙(Dilbert Principle)'에서 일반의 통념과 달리 '의욕적이고 창의적ㆍ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직원보다 무능력하고 비효율적인 직원이 중간 경쟁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승진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그려내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무능력한 직원이 회사에 가장 적은 타격을 입하고, 결국 가장 먼저 승진한다는 역설적인 상황를 전제로 부조리가 가득한 기업의 천재IQ170 엔지니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 내의 주인공인 딜버트는 IQ가 170인 천재이지만 회사에서는 바보 취급을 받고 심지어 성격까지 소심하다. 각박한 세상 속을 헤쳐 나가는데 그의 성격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 자기의 몫은 자기가 알아서 잘 챙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험난한 현실과는 멀리 있다.

약간의 과장과 함께 여과 없이 그려가는 딜버트는 국적과 인종, 직업은 달라도 전 세계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얻었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한다.
가장 무능력한 직원이 회사에 가장 작은 타격을 입하고 결국 가장 먼저 승진함이라는 대전제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조직 자체가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전과 개혁, 창의적 시도를 무시내지 외면하고 혁신을 두려워하는 조직 내에서는 그런 분위기와 풍토에 어울리게 무능력하고 비효율적인 직원일수록 중간의 경쟁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간부로 승진한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직원은 오히려 성가신 존재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아이들 말로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딜버트의 법칙’은 똑똑하고 열정적인 직원보다는 무능력하고 회사에 별다른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직원이 조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빗댄 것이다.
그런데 딜버트의 법칙을 의도적으로 구사하는 조직도 있다.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지속하고자 할 때엔 경쟁자의 성장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러 무능한 사람들을 골라 고위직에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다. 국회의원은 무한選手를 쌓으면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에 묶은 것이 단적인 예시이다.
부패의 근절과 청렴의 확립은 표면적으로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패의 근절이 부정부패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을 의미한다면, 청렴의 확립은 부패를 멀리하고 맡은 바의 직무를 성심성의껏 처리하려는 자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부패의 근절은 관리나 공무원의 부패를 반대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 의미라고 볼 수 있다면, 청렴의 확립은 부패를 멀리하고 직무를 성심성의껏 처리하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는 반부패를 넘어서 청렴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다시 청렴이다. 어느덧 임정수립과 삼일만세혁명100주년이던 2019년도 두달 남짓 남기고 저물어 가고 있다. 문림의향 장흥군이 2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여러 부문에서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로 직감할 수 있는 변화는 별로 느낄 수가 없다. 특히 거버넌스 즉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협치 부문에서는 아직도 낙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여론 또한 그러해 보인다.

단적인 예로 군청홈피 “군수에게 바란다”의 글을 정종순군수께서는 읽고있지 않고 있다는 애기가 파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몇건 올라오지도 않는 민심의 목소리를 파악하지 않고서 어찌 지방자치정신에 입각한 민주행정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열독하겠다는 대군민 약속을 하시던가, 관성대로 할 것이라면 이번 기회에 이란을 “장흥군청 실무자에게 바란다”로 개편하길 바란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질의해보니 2019년8월부터 11월까지 조사해서 12월에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답변이다. 이번에 만큼은 이웃한 강진군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성적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올해도 최하위권을 맴돈다면 이는 내면화와 고착화의 길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장흥땅에서 문림의향이라는 글귀를 자주 접한다.

그 근원은 척양척왜ㆍ보국안민ㆍ반외세반봉건을 외치며 決死抗爭했던 동학 최후의 전투지이고 민족영웅 안중근의사님의 해동사가 자리하며 셀 수도 없이 많은 대학자들과 문학가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각까지도 면면이 흐르고 있는 위대한 유무형의 자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문림의향을 줄기차게 사용중인 것 아니겠는가.한해를 마무리하며 소원해 본다.
일년의 피와 땀이 깃든 결실을 거두는 만추의 農心처럼 문림의향 장흥군도 청렴도 평가에서 약진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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