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전남민속예술축제’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영광군 스포티움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20개 시군 28개팀(일반 18팀, 청소년 10팀) 1천여명이 참가해 생업, 의례, 연희, 놀이, 춤, 음악 등 전통 민속예술 경연을 펼쳤다.

본 대회에 장흥군을 대표하여 방촌리 매귀(埋鬼) 팀(매귀보존회장 위수환 등 41명)이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방촌리에서는 액운(厄運)을 땅에 묻는다고 하여 "매귀(埋鬼)"라 부르고 농악이라 하지 않는다. 대동계 주관으로 400여 년 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단합을 위해 별신제(別神祭), 지신밟기 등 정월 보름날 행해지는 공동체 의식이다.

정월 대보름 행사순서는 길 굿, 마을수호신 국가지정문화재 제275호 진서대장군제, 공동우물 굿, 삼괴정 전남도 보호수 당산굿, 각호 마당 밟기, 별신제, 허수아비에 제물을 넣어 허수아비골에 버리기 등의 순에 따라 토속적 의식과 양반의 유교 제례 절차가 혼합한 형태로 행해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매귀 패는 농기(農旗), 영기(令旗), 상쇠ㆍ부쇠ㆍ종쇠, 징, 장고, 북, 양반, 각시, 포수, 조리중, 대장군, 태평소, 나팔 등으로 구성된다.
방촌리 매귀팀은 금번 전남문화예술제의 첫날인 10월 31일 15:30분, 주어진 시간으로는 별신제와 각호 방문 마당밟기 경연을 할 수 없어 생략하고 대신   “조왕(부엌)굿”으로 25분 경연을 펼쳤다.

조왕굿 과정을 기술해보면 그 댁의 문 굿을 시작하면서 상쇠가 '주인주인 문 열어 지신밟기 해 줌세~, 하고 집안 내로 들어와 마당 한두 바퀴 돌고 샘에서 샘굿을 하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그 댁의 액땜을 한다. 상쇠 '매귀여~ 매귀패 어이~~, 상쇠 '금년 이 댁은 운수대통 만사형통 하고,~ 취임세로 매귀패는 그러재~~, 상쇠 '농사도 대풍년 이루고~ 매귀패 그러재,~~ 상쇠 '천년만년 대대손손 이어주고 '매귀패 아! 그러재,~~ 상쇠 '잡귀 잡신 몰라내고 命과 福을 쳐 들이세,~~ 하고 신나게 한판 놀고 퇴장한다.

방촌리 매귀팀은 전남민속예술축제에 1994~1995년, 2012~2019년간 총 10회 출전해 2018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남민속예술축제를 통해 전남 대표로 선발되어 전국민속문화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한 해남 강강술래, 진도 상여놀이, 화순 한천농악 등 20여 종목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전남 지역의 민속예술 발굴 및 보존ㆍ전승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사제공:장흥위씨 씨족문화연구위원 위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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