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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를 찾아 떠나는 치유 여행(45)심리 상담사/박일경의 마음 이야기/인격 성숙의 길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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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4  0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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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넷 어느 상담란에 올라온 글입니다.
 

   
 

심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해서 문의 드립니다.전 소위 정상적으로 교육받고 성장한 성인인데요.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인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욱하는 성격이죠평소에는 비교적 점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특정 상황에서 충동적으로 폭력적인 언행이나 행동이 나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답답한 상황에서 술을 한잔 먹고 나면 길을 가는 행인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건다던지, 기물을 파손한다던지 등 과격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이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요. 항상 행위를 한 후에는 뼈저린 반성을 합니다. 인격적인 성숙을 원하면서도 비인격적인 행동을 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 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러한 상황과 마주치게 되면 또 그런 일이 반복이 됩니다.
고등학교 때 까진 적어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대학 다니면서 음주문화를 접하면서 술을 기화로 이러한 일이 생깁니다. 물론 술을 무턱대고 마신다거나 술이 원인이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단지 충동을 일으키게 쉽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마음이 약해 타인을 때리거나 그러진 않는데, 화가 분출하면 걷잡을 수 없어 옆에 물건을 파손하거나 폭력적인 언동을 하게 되면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 제어가 안됩니다.
저희 아버지도 저와 똑같습니다. 평소에는 점잖고 자상한 분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욱하는 때에는 꼭 술을 드시고 와서는 이중인격이 의심될 정도로 행동을 하십니다. 물건을 부수거나 울다가 웃었다가 하는 등 스스로를 제어 못하시더라고요. 한번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을 마시고 와서는 집의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어 사경을 헤맨 기억도 있습니다. 자주 그렇진 않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을 누차 반복하면서 간접 경험하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동정(안됐다는 마음)과 안타까움과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생겼습니다. 나의 잘못된 행동이 아버지로부터의 성격상 유전적 요인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유전적 고리를 끊어버리고 나 스스로라도 성숙한 인격체가 되고 싶은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이 그러한 운명같은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심이 될 때도 있고요..그 일차적인 원인을 부모에 돌리는 본인 마음도 아프고 때로는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에 마음공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한번씩 크게 잘못을 하거나 생각과 같이 인격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때에는 더욱 그러한 생각을 하고요.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도 그러한 마음에서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다잡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바램과 생각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살지 못하는 때가 많은데 이 때문에 스스로 자괴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바르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행동은 그와 다르게 하는 자신을 볼 때마다 수치스럽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습니다.
신체에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정신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희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굴레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으니 힘듭니다. 꼭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물을 복용해야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 생각되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다보니 이것도 어느 정도 치료와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상처가 하는 일이 이런 것입니다.  마치 돌짝 밭이나 가시덤불에 떨어져 자라지 않는 씨앗처럼 성숙하지 못하는 인격, 더 나은 인격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결심처럼 행동하지 못할 때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고 했지만, 사실은 상처 때문입니다. 내가 근본적으로 완고하고 완악해서가 아니라  상처 때문에, 바라면서도 결심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평생을 자괴감과 수치심 속에서 살다가, 즉 괴로운 몸부림만 치다가 생을 마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으시다면 상처부터 치유해야 합니다.
또 ‘치료와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제라도 인정하신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평생을 인정은커녕 알아차리기조차 못한 채 생을 마치는 분들도 부지기수니까요. 인정을 한다는 건 그만큼 더 나은 품성을 가진,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고 싶다는 염원이고 그 날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반가운 뜻이기도 하지요. 축하와 격려의 갈채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상처의 치유는 곧 인격 성숙의 길입니다. 그 길에 ‘치유 여행’이 여러분 모두를 힘껏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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