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부터 치유 받기를 원한다면 그 첫 출발에 온 관심을 쏟으셔야 합니다. 치유의 첫 장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끝도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일입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즉, 모르고 살았던 무의식 속에 나의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인간으로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인격의 성숙은 결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동안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희생자로 만드는 인생을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그만큼 필수적인 일입니다. 하면 좋고 안 해도 상관없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첫 치유 여행을 시작하면서 저는 ‘Who are you?여러분은 누구 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첫 장을 열었습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치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될 때에야 비로소 치유도, 성장도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시나요?....진정한 나는 어떤 모습인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관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 여러분과 여러분의 부모와의 관계말입니다. 이 관계의 어떠함이 바로 오늘 여러분의 어떠함입니다. 그 관계가 여러분이라는 존재의 인격을, 그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어떤 관계셨나요? 어렸을 적  부모님은 여러분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셨나요? 그래서 풍성하고도 따뜻한 친밀감이 형성되셨나요...그렇다면 여러분의 지금의 인간관계도 그렇게 따뜻하고 풍성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지금 자신감 없고 불안한 사람이거나 대인관계도 그리 원만하지 못할 겁니다. 혹시...부모님 중의 한 분이 일찍 돌아가셨나요?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있는 대로 어리광을 부릴 수 있던 시절에, 엄마나 아버지 없는 아이로 쓸쓸하게 자라셨나요? 혹시,  애비, 에미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일부러 더 엄격하게 구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 자라면서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있었나요?...  여러분 안에는 부모님의 병약함이나 일찍 돌아가심으로 어절 수없이 거절당한, 서러운 내면아이가 웅크리고 있겠군요. 어딘지 모르게 늘 기가 죽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의 행사만 해도 남들 다 오는 엄마가 오지 않으면 그렇게도 기가 죽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요즘에야 줄줄이 차를 대고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비 오는 날 교문 앞에 색색깔의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엄마의 무리들 속에 우리 엄마만 없는 것이, 그래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에까지 걸어가야 했던 경험이 얼마나 초라하고 주눅이 들게 한 상처였는지 아시나요? 여러분이 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으신가요...
혹시....엄마가 아파 일찍부터 병 간호를 했어야 햇나요? 남들 다 나가놀 때에 나만 집에서 엄마 대신 밥을 하고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손으로 엉성하게 살림을 꾸려 야만 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픈 사람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간병을 해줘야 할 것 같은 무의식이 주는 의무감에 이끌려갈 수도 있겟네요. 또 어쩌면 가족 중의 누군가가 아프면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날지도 모릅니다. 분명 따듯하게 위로하고 간호해 줘야하는 데, 머리로는 그런 줄 알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어린 시절 아픈 엄마 때문에 고달팠던 그 시절의 아이가 이제 더 이상은 싫다고, 그 힘들었던 삶의 굴레 속으로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을 치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죠. 어린 시절 여러분이 엄마와 친밀하게 보내지 못했다면  지금 여러분의 자녀에게 친밀하지 못한 엄마가 되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을 살갑게 안아주는 엄마가 아니었다면 여러분도 자신의 아이를 안아 주는 것이 몹시 어색하고 힘들 겁니다. 여러분이 울 때 얼른 달려와 보살펴 주는 엄마가 아니었다면 여러분도 그런 엄마가 되어 있을 겁니다. 아이가 울면 어쩔줄 몰라 하거나 급기야는 화를 내거나, 다른 방으로 들어가 귀를 막아 버리는 엄마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울 때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했으니 우는 애기를 보살펴 줄줄도 모르는 것입니다. 알아차리지 못하면 자신도 남도, 평생을 이유를 모른 채 가지고 갈 수도 있는 아픔들입니다.
 자신을 알고 싶다면, 그래서 진정한 치유와 성장을 이루고 싶으시다면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를 깊이 돌아 보십시오.
 나에 대한 깊은 성찰, 즉 자신을 아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가는 길입니다.
이 때에야 비로소 인격에도 삶에도 성숙한 열매가 맺힙니다. 진정한 이해도, 용서와 겸손과 섬김도, 서로 불쌍히 여기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김도 자신을 알 때에야  비로소 가능해 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도, 강의를 들어도  그 모든 것들은 ‘나’를 알게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나’가 아니라 ‘너’를 알게 하는 도구가 될 때, 그 것은 ‘도구’가 아니라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도구를 사용하십시오. 그 것이 진정한 성장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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