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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뭉게 상서로운 구름이 햇빛을 희롱하구나장희구 박사(224회)/漢詩 향기품은 번안시조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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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0  10: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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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館伴趙學士(증관반조학사)/오산군 김지대
봉성은 높아서 푸른 강가 눌렀는데
상서로운 뭉게구름 햇빛을 희롱할 제
머리를 돌리고 보니 바로 그대 집이네.
鳳城高壓碧江涯    애애卿雲弄日華
봉성고압벽강애    애애경운롱일화
回首玉樓簾半掩    一聲長笛是君家
회수옥루렴반엄    일성장적시군가

   
 

관을 지키는 친구가 있었다고 해도 좋고, 관에 근무하는 친구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공사에 바쁜 친구이겠지만, 더러 만나서 정담도 나누고 친근하게 지냈겠다. 친한 친구 집 부근의 산에 올 자연을 보고 깊은 감회에 젖은 나머지 속 깊은 시상이 떠올랐는데, 이 시를 얽히다 보니 친구 집이 이곳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만히 머리를 돌리니 옥 다락에 주렴이 반쯤이나 가렸는데 한 소리의 긴 피리 소리가 바로 그대 집이였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뭉게뭉게 상서로운 구름이 햇빛을 희롱하구나(贈館伴趙學士)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가는 오산군(鰲山君) 김지대(金之岱:1190∼1266)로 고려 후기의 문신이다. 청도 김씨의 시조로 알려지며, 특히 시문에 능하고 관리로서 정치를 잘했다고 전한다. 몽고 침략군을 방어하는데 공이 컸으며, 중서시랑평장사를 지냈다. <동문선>에 시 몇 편이 전하고 있으며 시호는 영헌(英憲)이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봉성은 높아 푸른 강가를 눌렀는데 / 뭉게뭉게 상서로운 구름이 햇빛을 희롱하네 // 머리를 돌리니 옥 다락에 주렴이 반쯤 가렸는데 / 한 소리의 긴 피리 소리가 바로 그대 집이였구려]라는 시심이다.
위 시제는 [관의 친구 조학사에게 주다]로 번역된다. 시인이 관에서 근무하는 한 친구와 시문을 주고받았던 절친한 사이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선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연에서 깊은 시상을 끌어들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친구와 덕담을 나누면서도, 그리고 거나하게 취하도록 약주 한 잔 하면서도 격의 없는 시심을 공유했다.
시인은 봉이 새끼를 치면서 거처를 정했었다는 높은 봉성을 위산지압爲江之壓으로 생각하면서 구름의 형상까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봉성은 높은 곳에 있어 푸른 강가를 억누르는데, 뭉게뭉게 상서로운 구름은 햇빛을 희롱한다고 했다. 봉성과 구름이란 자연으로부터 끌어들인 모양을 통해서 시인의 정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인다.
화자는 조학사의 집을 찾아보려는 한 정경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치 좋은 곳에서 가만히 머리를 돌리고 보니 옥 다락에 주렴이 반쯤 가렸는데, 한 소리의 긴 피리가 들려왔으니 바로 조학사의 집이었다는 시상을 그려놓았다.
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살고 있음으로 완만한 시상의 발동으로 등가곡선을 그려내 보인 시심이 보인다.
위 감상적 평설에서 보였던 시상은, ‘푸른 강가 눌렀는데 구름 햇빛 희롱하네. 주렴 반쯤 가렸는데 피리소리 자네 집에’라는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서 요약문을 유추한다.

【한자와 어구】
鳳城: 봉성. 지명. 高壓: 높다. 碧江涯: 푸른 강가. 애애: 우거지다. 뭉게뭉게. 卿雲: 상서로운 구름. 弄日華: 햇빛을 희롱하다. // 回首: 머리를 돌리다. 玉樓: 옥다락. 簾半掩: 주렴이 반쯤을 가리다. 一聲: 한 소리. 長笛: 긴 피리. 是: ~이다. ‘술어’의 뜻임. 君家: 그대의 집. 당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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