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조태일 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을 펴낸 이대흠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7일 오후 3시 곡성레저문화센터에서 열릴 ‘2019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 행사에서 거행된다.
심사위원들은 “전라도에서 남도의 지역말을 맛깔나게 쓰는 데 오랫동안 공들인 시인인데 이번 시집의 경우 그 방언의 구사가 더욱 활달하고도 적실하다. 이번 시집은 장흥과 탐진강 주변이 한국 현대시의 영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든다. 상상이지만 한국시의 융융한 흐름을 염원하던 조태일 시인이 살아계셔서 이 시집을 읽더라도 반겼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이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이대흠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죽형 조태일 선생은 살아서는 일국의 시인이었고, 죽어서는 그 자체로 국가가 됐다. 그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 것은, 조태일이라는 나라의 시민권을 얻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저는 기쁘게 조태일이라는 나라로 입국한다”고 언급했다. 

이대흠 시인은 1968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199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귀가 서럽다’, ‘물속의 불’, ‘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등을 펴냈다. 그동안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불교문예작품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전라도 사투리의 질박한 언어와 흥겨운 가락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남도 서정의 맥을 잇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자응-장흥’의 서사와 서정성을 성찰하는 깊이있는 작품으로 고향을 형상화하는데 기여하였다. 김석중 별곡문학회장은 “이대흠 시인은 문학관광기행특구 장흥의 문맥을 빛낼 차세대 유망 시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시작품은 사람을 은근하게 끌어 들이는 정적인 깊이와 향기가 있다. 하여 그의 수상은 장흥의 문인들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다” 라고 표현하였다.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와 저항정신과 순정한 정서를 함께 노래했으며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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