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미력면 살내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아픈 이웃의 농경지를 대신 돌보며 훈훈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미력면 살내마을 주민 박 모 씨(68세)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광주 대학병원 응급실로 입원하자, 이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살내마을 주민 15명은 박 씨가 투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박 씨가 관리해오던 6,500평 규모의 농지를 공동관리 하기 시작했다.

살내마을 주민들은 문기정 이장을 중심으로 논물관리, 농약살포, 예초작업 등 추수를 앞둔 박 씨의 농지를 정성껏 관리해 오고 있다. 
특히, 마을 최고령자인 문복주(89세)씨는 손수 예초기를 메고 풀베기에 동참하며 “주민 화합과 함께 나누는 고유 미풍양속을 지켜나가는 주민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수확시기까지 완쾌하지 못하면 일손을 나누어 끝까지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력면의 미담은 추석을 앞두고 미풍양속을 실천하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의 표본을 보여주며, 이웃의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주민들 간에 끈끈한 정을 나누는 사례로 주변 마을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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