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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를 찾아 떠나는 치유 여행(38)심리 상담사/박일경의 마음 이야기/방 황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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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8  16: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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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린 시절에 많이 들었던, 머리에 뿔이 나고 자기네끼리 숲 속에 둘러앉아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며..방망이를 두드리는 그 도깨비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이야기 하려고 하는 도깨비는 이렇게 귀여운 도깨비가 아닙니다.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이런 말을 가끔 들어 보셨죠? 특히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나신 분들은, 사람을 홀리는 제법 으시시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이야기들이 실제인지 아닌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오늘 들려 드리는 이야기는 분명한, 그리고 엄연한 우리 삶 속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삶을 파멸시키는, 슬프고도 무서운 실제 말입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자녀는 상처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 둘 중 한 사람과 살게 되지요. 어른들의 사정이 어떻게 어쩔 수 없었든, 아이들은 그런 건 잘 모릅니다. 다만 자기를 남겨두고 떠나간 부모로부터 선택되지 못했다는 슬픔, 서글픈 거절감만을 안게 되는 거지요. 이유와 사연이야 어찌 되었건 간에 아이들은 그냥 ,무조건 부모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이혼보다 더 큰 비극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도깨비에게 홀려서 평생을 끌려 다니다 끝내는 다 털리고 눈물만 남게되는 비극말입니다.
 제가 만난 어떤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겨우 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기를 버리고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습니다. 그 후 십여년이 지나 어찌어찌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 왔지만 아이의 어린 시절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인생에는 아버지가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 사랑의 부재, 그 것은 곧 영혼의 결핍으로 이어져 허공을 떠도는 방황을 낳았습니다. 아버지가 고픈 거지요. 이런 사람은 평생 아버지를 찾아 헤맵니다. 무의식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아버지를 찾는 무의식 속 방황이 의식, 즉 현실에서는 남자와 남자들 사이를 헤매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채워 줄 남자를 찾아 말입니다. 그러나 사막의 허무한 신기루처럼, 아버지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아버지가 되어 줄 남자는 없습니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다가 끝내 그의 혼을 빼 갈  뿐입니다. 그야말로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이 되는 거지요. 아버지 없이 보낸 어린 시절의 외로움이 만들어 낸, 무섭고 잔인한 도깨비입니다. 이 도깨비는 상대가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끌려 다니다 다 털리고 완전한 파멸에 이를 때까지 잡은 머리채를 놓지 않습니다.
 한 가장의 외도가 만들어 낸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둘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자식들도 상처는 마찬가지입니다. 출생의 부끄러운 비밀, 엄마가 정실부인이 아니라는 그 수치심은 천진해야 할 어린 시절을 엉망으로 멍들여 놓을 뿐 아니라 그 역시 두 집 살림을 오가야 했던 아버지의 충분치 못한 존재와 사랑 때문에 평생 부정 결핍증을 앓게 됩니다. 그 인생에도 역시 아버지가 없는 거지요. 외로운 영혼은 늘 아버지를 찾아 허공을 헤매는 슬픈 노래가 됩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는 아버지를 찾아 끝도 없이 헤매는 방황, 자기라는 존재감은 없고 남자에게 하염없이 기대고 의지하고 집착하는, 그 없이는 살지 못하는 극단적인 의존성, 그 것은 아버지가 너무나 그리웠던, 아버지로부터 거절당한 아이의 방황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버지인줄 알고 잠시 정착한 그 남자는 놀랍게도 자신의 진짜 아버지와 그 특성이 똑 같이 닮아 있습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그 특성 말입니다.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집을 나간 아버지처럼, 자신의 조강지처를 놔두고 엄마를 둘째 부인으로 만든 아버지처럼 내가 만난 그 남자도 자기의 아내를 놔두고 나에게 와 있다면 그 것이 바로 화들짝 놀랄 그 똑같음의 실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방황은 거기서 그만 끝내야 합니다. 더 이상 언제까지 있지도 않은 도깨비에게 홀린 사람이 되어 아까운 인생과 세월을 허비 하겠습니까. 이생에서는 단 한 번뿐인 삶인데 말입니다.
 어렸을 때 잃어버리고 빼앗긴 아버지에 대한 목마름을 알아차리고 그 목마름을 채워줄 진짜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 치료책입니다. 무엇이 그 목마름을 대신해 줄 수 있을까요? 아버지를 향한 영혼의 갈증을 해갈하고 다시는 목마르지 않게 할 영혼의 생수 어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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