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지역사회단체가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에 나섰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 것을 두고 장흥군 100여개 지역사회단체가 더욱 강력한 불매운동을 다짐하고 나선 것.
이들 단체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국산 제품 애용을 독려하는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호남 의병 역사의 산실인 장흥군에서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는 것이 당연하다”며, “장흥군민과 함께 일본 제품은 안입고, 안 먹고, 안 보는 불매운동에 결연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의향(義鄕)으로도 불리는 장흥군은 호남의병과 동학농민혁명,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항일투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해동사’도 장흥군에 있다.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순흥 안씨)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함을 안타까워 한 장흥 유림 안홍천(죽산 안씨) 선생이 1955년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해 세워졌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이방언이 이끄는 농민군은 관군과 일본군 본대에 맞서 장흥군 석대들에서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
장흥군은 동학농민군의 장렬한 희생을 기리고자 2015년 석대들 인근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건립했다.

역사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수리해 조선 수군을 재정비한 회령진성(현재 회진면)도 장흥군에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의 종사관으로 활약했던 반곡 정경달 선생을 모신 사당 반계사도 장흥군 장동면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항일투쟁 역사를 지닌 장흥군이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는 것이 이번 불매운동에 나선 지역사회단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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