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인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장흥의 문화 행정은 어떻든 여건을 갖추고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장흥군이 주도 하고 관내의 문화(학), 예술, 학술 단체와 회동하여   “2015-2019 장흥문화예술진흥시행계획” 간담회에는 20여 단체들이 참여 하여 열성적으로 의견을 개진 하였다. 장흥 역사의 현장과 자원, 문화재 등 유산, 문화(학) 자원, 인물, 문화적 창작물,창작의 배경과 연고지 등 50여 항목의 주제들이 다루어 졌다. 그 과정에서 참석한 문화(학) 단체들과 문예인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 하였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하였다. 그리고 5년여가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접어 드는 이 시점에서는 장흥의 문화예술진흥시행 계획이 얼마만큼 진행 되었고 항목에 따른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를 진단하고 점검할때가 아닌가 싶다.

그 행간에 필자와 교류가 있는 문화단체의 대표들이 털어놓은 고민을 되새기고 싶다. 매년 연말이면 문화관광과에서 신년도 예산 지원 계획서를 제출받고 있는바, 큰 기대를 하고 기존사업의 보다 충실한 시행, 신규 사업등을 계발하여 계획서를 제출 하였다. 그 과정을 지켜 보면 계획서를 검토 하여 소통하고 반영 하는 일체의 소통이 없이 예년과 같거나 오히려 삭감된 예산을 책정하여 일방적으로 통보 하는 형식이어서 허탈 하다는 것이었다. 그럴바에는 궂이 번거롭게 매년 계획서를 제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문이었다.
문화 관광 행정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이 귀를 기울일만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

●민선7기의 역점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제언
민선7기에 접어들어 장흥군은 두가지 큰 화두의 문화 관광 사업을 추진하는 계획을 수립하여 공지 하고 있다.
지난해인 2018년 10월19일 공청회를 개최하여 예고된 “(구)장흥교도소를 활용한 문화,예술복합공간조성사업”은 문화 단체들과 문예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이었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변 경관이 월등 하며 1970년대 건축 형식의 교도소라는 독특한 건축물과 비교적 여유있는 내외부 공간을 문화예술의 테마로 활용 한다는 계획은 참으로 매력적인 소재였다. 하여, 기왕의 용역안을 참고로 하여 다양하고 구체적인 의견들이 개진 되었다.
창작, 전시, 공연, 연구, 집회등의 공간과 환경에 목말라 하던 장흥의 문예인들에게는 오랜만의 희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진전에 대한 소식과 정보는 깜깜하다.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도 공지도 없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다음주 기고에서 언급 하고자 한다.

두 번째의 사안은 “ 안중근의사 위패가  봉안된 해동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관광자원 개발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군정 보고때마다 거론 되었으며 언론에 많은 보도가 되어서 군민의 여론에 회자되고 있다. 필자는 우연한 계기에 2018.11.14-19일간 러시아 중국의 안중근의사 유적지 조사단의 일원으로 의사의 의롭고 의연한 유적의 현장 답사에 동행 할 수 있었다.  당시 일행이었던 문인, 언론인, 공직자들과 여정의 행간에서 이 주제는 작금의 사회상과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을 나누면서 심도 있는 현장 조사를 하였다. 그 당시 아쉬웠던 것은 조사단에 역사, 건축, 디자인, 사진 등의 전공자가 포함 되었더라면 의사의 유적 행로와 역사적인 사실을 보다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단지동맹비”같은 유적들을 실측하여 향후 장흥의 사업 진행에 참고, 반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아쉬움은 접어 두고 귀국해서는 상당한 자료들을 섭렵 하면서 이 사업에 일조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조사단에게 할당된 제안서를 두 번에 걸쳐 제출 하였다. 그런데 그 이후의 진행은 정보의 교환이 없었다. 조사단의 일행들이 제출한 제안서가 몇 건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에 대한 상호 소통이 전무 하였다. 이 사업의 담당자도 혹은 책임 있는 어느 공직자에게서도 회신도 없었고 의견 교환도 없었다.

민족의 결기를 바로 세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 교육, 시설로의 지향
장동면의 해동사는 전국 최초 유일하게 안중근의사의 위패가 봉안되었고 매년 기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극히 단순할 수 있는 사실을 근거로 하여 역사적인 재해석을 하고 민족의 결기가 내재된 “역사회복”의 명소로 가꾸겠다는 것이 주제일 수 있다.
이 주제에는 안중근의사의 그 범상치 않은 사상과 행동에 곁들여 “안중근의사” 시대에 장흥의 선인들이 보여 주었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사람, 사건, 사실들이 포함되어야 장흥 군민들이 호응하고 참여하는 주제가 될것이다. 이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고찰이 필요 하다. 나아가서는  안중근 의사와 연계된 사람과 사건들을 총체적으로 조명 하여 전국적인 의미의 “항일민족운동사”를 수용하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반외세 연구 공간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개진 하여 본다. 더불어 안중근과 동시대 이 민족과 나라가 안고 있었던 치열한 독립운동의 고증, 발굴, 연구, 교육의 국내 최대의 쎈터를 지향하는 컨셉으로 나아 갔으면 하는 의견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가장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연구, 교육, 학술 공간... 이러한 발상을 기초로 하는 사업 진행을 주문한다.

안중근의사와 장흥, 나아가서는 한반도와 아시아의 항일, 독립, 반외세의 역사를 조명하는 이 사업의 내외적인 콘텐츠가  행여나 동네 사랑방 수준의 규모로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사업은 근래에 보기드믄 테마의 큰 사업이어서 보다 충실하고 심도 있는 과정이 필요 할 수도 있다. 더불어 진행 과정에서  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 해야 한다. 자칫 “우물안의 개구리”수준으로 접근 하는 것을 경계한다. 대국적인 발상과 아이디어와 전문성이 접목 되어야할 절차가 요구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도의 전문성과 글로벌한 시각과 더불어 현장성이 제외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장흥의 사람들과 사연과 사건과 사물과 동행하며 부대끼고 살아 왔던 장흥사람의 사고와 시각이 녹아 있어야 한다.
“가장 장흥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대내 대외적인 식견과 전문성이 조화롭게 어울어 지는 초기 작업이 절실하다.
위의 명제처럼 안팎의 많은 식견과 지혜를 모아서 그 진행과 결과가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공지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민,관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군민들과의 소통, 문예인들의 참여 하는 절차가 원활하면 장흥의 문예인들 관계자들이 모든 문예의 분야에서 자긍심을 갖고  장흥의 문예와 관광 진흥에 보다 깊고 넓고 크게 기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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