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그 1년을 맞는 군정이 “장흥의 새로운 100년”을 지향하는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 있다. 유동인구 150만명의 시대를 성취한 성공적인 “장흥관광”의 현장을 유동인구 300만명 시대로 도약 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공약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 관광”의 키워드는 적절 하면서도 그 추진 과정이 어떤 모양으로 전개 될것인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적시되지 않고 있어서 의문을 자아낸다.
정부도 지자체도 정권과 단체장이 바뀔때 마다 “문화예술의 진흥”을 통한 “관광 활성화”정책은 거의  단골 메뉴였다. 다양한 수식어가 동원된 찬란한 정책도 임기 말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이 종료 되는 사정을 너무나 많이 지켜 보아야 했다.

한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유동인구를 유입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정책에 핵심적인 인프라는 관광의 테마이다.  어느 지역이든 볼 것이 있고 즐길 것이 있고 느낄 것이 있고 영양좋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편안한 휴식처가 있어야 사람이 찾아 온다. 그 행간에 필수적으로 대두되는 테마가 “문화예술”이다. 아름다운 경관, 역사적인 명소,  추억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정, 사유와 치유의 테마,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문화와 예술의 소재들이다.

그리고 장흥은 감사하게도 역사,문화예술의 보물창고일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소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국난의 시대마다 의로운 행적으로 역사의 표상이 되는 인물, 사건, 사적지가 장흥의 처처에 전해 지고 있다. 전통예술인 도자문화. 국악의 향맥이 월등한 곳이 또한 장흥이다. 불교문화의 유산들이 비교 우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로 “문학관광기행특구”에 지정된 문학의 자산은 국내를 넘어서 국제적인 명성을 과시할 수 있는 곳이 장흥이다. 이러한 유무형의 자산들은 군정의 구체적인 지원과 계발이 선행 된다면 관광의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이렇듯 비교우위의 자산을 보유 하고 있음에도 보다 세밀하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철학으로  기왕의 자산들을 보다 큰 그림으로 그려 보려는 정책보다는 새로운 사업을 제시 하는데에 있다. 참신하고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도 기존의 자산과 연계된 경우 그 효율성과 가치성이 훨씬 월등해질 것임이 자명한 일이다. 이른바 “산토끼”를 포획 하려는 노력에 앞서 “집토끼”의 사육과 번식에  주력 하면  궁극적으로는 “산토끼”는 물론  “들토끼”도 소유하는 이중 삼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사업들을 제시하는 것은 희망적인 사안일 수 있지만 차제에 장흥의 문화 자산들을 전수조사 하여 새로운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토해 본다면  보다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문화관광의 인프라 조성의 성공적인 요소는 “사람”이다.
어느 정부 어느 지역에도 문화예술,혹은 관광 인프라 조성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 의해 좌우 되었다. 예를 들면 국민의 정부 시절“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문화 진흥 정책은 우리나라 문화 정책의 근간을 바로 잡는 국정 철학으로 회자되고 있다. 반면에 박근혜정부의 이른바 “블랙 리스트” 사건은 문화예술 현장을 위축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장흥군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과 정책”이 장흥의 문화예술 진흥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관내에서 문화예술 활동에 종사 하는 문화(학)단체, 혹은 재야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은 타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 않는다. 지역이라는 환경을 극복한 개성 있고 창의적이고 실력을 갖춘 재야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장흥의 문화를 선양 하여 왔고 대내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하여 장흥의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해 왔다. 이들 문화(학)단체 혹은 문화예술인들의 연구,창작,공연, 전시, 행사를 지원하고 육성 하고  더불어 각 분야의 문화예술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문화 행정이다.  그래서 장흥군의 직제에는 “문화예술, “관광계발”, “관광진흥”의 팀이 있다. 이 팀들은 “문화관광과장”이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장흥의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계발,진흥에 핵심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장흥의 문화예술 단체와 사람들은 이들 행정의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장흥의 현실은 문화 행정의 관리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고, 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고, 자료실 한칸이 없고 전문직(학예사,혹은 전문위원)이 없음에도 기대를 버리지도  않고 불편한 여론을 조성 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문화원을 제외한 여타의 문화(학)단체들이 소액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 공연, 간행 ,발표 등의 활동으로 존재감을 확인 하고 연명(?) 수준의 명맥을 유지 하고 있다. 30여 단체들의 수준과  개성과 철학도 다양 하다. 혹간은 문화 행정에 대한 반론이나 비판이나 제안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장흥의 문화진흥에 유리한 풍토가 아니다.
그래서 제안한다. 장흥을 지키며 장흥의 개성을 창출하고 군민들의 문화 향수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는 문화인들을 격려하라. 그들의 할동을 점검 하고 확인해서 지원의 폭을 넓혀라. 할 수 있는 행정편의를 향수 할  기회를 제공 하라.그들과 소통하며 그들만의 노하우를 행정에 접목하라.
그 바탕 위에서 장흥의 문회예술과 관광이 활성화 되고 유동인구 300만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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