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2년의 출발은 정종순 군수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이 검찰에서 법원에 기소되어 고장난 “장흥호”는 침몰위기의 어둠속을 항해 중이다. 순항의 길을 찾자.

밀실ㆍ독선인사는 급기야 항명사태로 번졌는가하면 민심은 바닥이다. 소멸위기라는 농촌현실 앞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라는 큰 업적으로 군민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동안의 잘못된 행정부분도 덮고 넘어가는 듯 하드니 7월1일 단행된 정기인사의 병폐가 정종순 군수의 발목을 잡고 좀처럼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6급 공무원이 소낙비를 마다않고 땅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농성을 하였으니 그 한(恨)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인사란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일할 수 있도록 인사담당 실무자와 인사위원회의 다면평가를 참조하여 실행해야 함에도 그동안의 장흥군 인사는 군수 독단의 보복성 인사라는 평도 나돈다.
3개월만에도 규정을 위반하면서 정기, 수시 포함 매달 밥 먹듯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업무의 계획성,  연속성, 안전성 등 병폐는 고스란히 군민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망설이다 보면 또 자리가 바뀌니 복지부동 무사안일의 근무 자세를 탓할 수도 없게 되었다.

정권이 탄생하면 제일 먼저 부정부패청산, 민생피해사범 엄단의 구호가 등장한다. 민선 7기 정종순 군수의 취임 일성이 정도(正道)였다. 민선7기 1년차를 시작하면서 금품ㆍ향응수수, 공금횡령ㆍ유용ㆍ배임, 음주운전, 성범죄 등 4대 부정부패 척결 의지 밝히고 강력 추진하여 청렴도 최하위 장흥군의 자존심을 찾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공무원 범죄는 늘어났고 청렴도는 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년차를 시작하며 엄중단속범위를 넓혀 7대 부정부패에 엄정 대응 방침도 밝혔다. 70대 부정부패 엄정 단속 방침을 내놔도 소용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군수의 자세다.

내 식구는 감싸는 대응자세를 고쳐야 한다. 소통이란 남의 얘기를 듣는 자리다. 듣고 군정을 바로 이끌기 위하여 마련하는 자리를 군수의 치적 자랑이나 하지 말고  상대의 얘기를 중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수는 고집과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집’과 ‘아집’은 아주 미세한 한 끗 차이다. 언뜻 생각하면 ‘무슨 차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고집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버리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집은 이러한 나의 고집을 전부에게 적용시키려고 하는 미친 짓거리다. 아집을 버리지 못하면 오만과 독선의 길을 걷다 결국 추락하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나의 뜻과 백성의 뜻이 다를 때는 백성의 뜻을 따른다.

시진핑의 중국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분명한건 그 기반에 부패척결이 있었다. 백성에 뜻을 따랐기 때문에 천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십 수년 동안 사회전반의 누적된 부패가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관행화, 습성화 되어있다. 이것은 무엇보다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한 군수와 사법기관의 잘못이 크다. 검찰과 경찰이 모른 체하고 봐주고 유착했다는 불신을 받는 이유이다.

민선7기 2년차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척결도 중요하지만 군수의 자세 수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북유럽의 선진국들과 같은 부패제로(0)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견을 군정의 반부패정책에 반영하는 민관협력이 활발히 작동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장흥호가 병 들어갈 수 있는 병원체를 제거해야 한다. 장흥군수는 이 병원체를 감싸고 있는 한  침몰하는 돗단배가 될 것이다. 반부패정책 성과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로 이끌어 간다면 우리 사회 경쟁력 상승과 함께 남은 임기, 성공한 군수로 존경받을 것이다. 모두가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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