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권, 평화에 헌신한 공로와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의 공로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후광 학술상 제 12회 수상자로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3일 전남대에 따르면 후광학술상 선정위원회(최정기 위원장. 전남대 교수)는 송기숙 교수를 수상자로 최종 선정하고 5일 전남대 개교 67주년 기념식에서 시상하기로 했다.
송기숙 소설가는 용산면 포곡리가 고향이며 장흥중ㆍ고를 졸업하여 전남대에 진학하고 목포교육대 교수를 시작으로 전남대에 이적 30여년동안 교수로 재직 하였다.
송기숙은 자신의 삶과 소설을 통해 한국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비판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큰 족적을 남겼으며 그러한 공적이 금년 후광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선정 이유라고 선정위원회가 밝혔다.

송기숙은 1965~1973년동안 목포교육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잉태 하였다. 이 기간동안 “대리복무, 어떤 완충지대, 백의민족, 휴전선 소식, 사모곡 A단조(현대문학), 영감님 빠이빠이(월간문학)”를 발표하여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지었다. 1973년 모교인 전남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송기숙은 유신 후 민청학련 사건이 발발하는 등 경직된 정치, 사회 분위기와 시국에 직면하면서 지식인으로서의 고뇌를 앓아야 했다.

이렇듯 암울한 시국을 외면할 수 없었던 송기숙은 1978년 전남대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현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1년 동안 복역하면서 교수직까지 파면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도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를 적용받아 10개월을 복역했다.

그는 대학 복직 후 1987년 ‘5.18광주민중항쟁 사료전집’을 발간하고 같은 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약칭 민교협) 초대 의장, 1994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1996년 전남대 5.18연구소 초대 소장,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국무총리급)등을 역임했다.

송기숙의 문학 인생 40여년은  사회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작품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서 구체화해 “그의 소설쓰기는 민중을 국가의 주체이며, 역사의 주체로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었으며, 그의 대표작품인 ‘암태도’와 ‘녹두장군’ 등에도 이러한 정신이 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광학술상은 전남대가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실현을 위해 공헌한 세계 각지의 탁월한 연구자와 연구단체에 수여함으로써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정돼 올해로 12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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