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원리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화학반응 시켜 물과 전기를 생성하는 것이다.
물을 전기분해해 산소와 수소로 나눠지는 것의 역반응인데, 화학적으로 보면 생성과정에서는 전기와 물 이외에는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다. 즉 유해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화력발전소 보다 유해물질 발생이 없고 친환경적이며 깨끗한 것은 맞다. 그러나 문제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 이전, 수소를 얻는 과정에 있다.
풍력ㆍ태양광보단 효율적이지만 LNG 연료를 사용해 단가는 비싸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LNG 발전소처럼 천연가스를 태우지 않는다. LNG를 섭씨 6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면, 수소가 분리돼 떨어져 나온다. 이때 나온 수소를 연료전지가 집적(集積)돼 있는 발전용 스택(stack) 안으로 들여보내면, 산소와 결합해 전기가 만들어진다. 화학 반응으로 발전을 하는 만큼 대기 오염 물질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크기가 작아 전력이 필요한 곳에 바로 설치해 해당 지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원전(原電) 등과 달리 도심에도 얼마든지 지을 수 있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가스를 연소시키지 않기 때문에 폭발할 위험이 전혀 없고,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LNG 배관만 차단하면 곧바로 발전이 중단될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 중 가장 효율적인연료전지

연료전지는 태양광, 풍력과 함께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로 꼽힌다. 신재생 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은 출력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은 구름이 많이 끼면 발전량이 줄어들고, 풍력 발전 역시 풍속이 초당 3m는 넘어야 가능하다. 반면, 연료전지는 LNG만 공급되면 제약 없이 발전이 가능하다. 연료전지발전소의 가동률은 90%로 원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간 효율성도 높다. 연료전지 발전으로 1㎿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공간 면적은 179㎡에 불과하다. 태양광 1만9800㎡, 풍력 발전 3만9600㎡보다 훨씬 작다. 부지가 넓지 않은 산간, 도서 지역에서도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발전 단가가 비싸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잖다. 연료전지 가격도 아직은 높은 수준이다.
국제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올해 기준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1조5000억원 정도이지만, 10년 뒤에는 1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ㆍ재생 에너지인데 좋은 것 아닌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신ㆍ재생 에너지 발전소다. 신ㆍ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화시켜 이용하거나 햇빛ㆍ물ㆍ지열ㆍ강수ㆍ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기존의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소에서 파생되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신ㆍ재생 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구분된다. 재생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즉,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에너지로 태양열 발전소, 풍력 발전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포함되는 신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재활용 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 효율을 높인 것으로 기존의 화석연료에 비해 친환경적인 것은 맞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충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발전에 사용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반대하는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논란의 핵심은 ‘일방적 추진’이 원인수소연료전지발전소 논란의 핵심은 ‘친환경 발전소다, 아니다’라거나 ‘안전하다, 아니다’가  아니다. 사업자가 주민들 몰래 수면 아래에서 일을 진행하다가 허가를 다 받고 나중에서야 ‘안전하다’며 일방적으로 설득시키려 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동구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추진 중인 인천연료전지주식회사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연료전지는 안전하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주민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주민들과는 일체의 상의 없이 일을 진행하다가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에게 협박을 하는 행태라 동구 주민들은 더욱 분노했다.송도의 경우도 동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동구는 허가까지 받은 후에 주민들에게 알려진 것이고, 송도는 허가를 받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인천투데이>의 보도로 알려진 것이다. 송도 발전소 추진도 지난해 9월에 MOU를 맺고 타당성 용역까지 진행하는 동안 이 사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점을 보면 송도도 동구의 경우처럼 허가를 받을 때 까지 주민들과 논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법적이나 절차상 문제가 없더라고 주민들 몰래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었기에 송도 주민들은 주민 커뮤니티 카페 등을 중심으로 발전소 건립 추진에 반발하며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문제 파악에 나섰고, 동구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주민투표로 발전소 건립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허인환 동구청장(가운데)이 1월 18일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료전지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ㆍ동구청)지자체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은 1월 18일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관련된 모든 인ㆍ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송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관련해 사태 파악에 나서며 “이런 중차대한 일을 해당 자치단체인 연수구에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청장 말 대로 지자체조차 모르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진행되고 있다.

사업자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안전하고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주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업자가 직접 주민들과 논의하고 사업을 설명하지 않고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말만 앵무새 처럼 반복한다면 이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장흥군의 경우 처음부터 장흥신문 보도로 지역주민의 관심속에 자유로운 토론의 장도 마련되어가고 있으며 장흥군의회에서도 21일 인천 동구의 실태파악에 대한 현지답사와 가동 중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견학을 다녀왔다.

장흥군 담당자도 사업설명회 등을 거처 주민의견을 충분히 듣고 주민수용성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흥군이 MOU를 체결하고 한 달여 시간이 지났으나 준비관계로 주민설명회 등이 늦어지고 있으나 밀실허가는 없다면서 주민과의 대화 창구를 활짝 열고 주민의 이해 속에 화합하면서 함께 지역발전의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장흥신문은 장흥 발전과 군민의 권익차원에서 정론직필의 보도를 약속한다.

▲허인환 동구청장(가운데)이 1월 18일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료전지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ㆍ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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