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쯩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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