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쫒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 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 이 시냇가 여울을.
장흥의 일상이 분주하다. 하루마다 화제가 끊이지 않고  곡절스러운 소식들이 만들어 진다.. 
다음 달 13일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치루어 지기 때문이다.

우리 장흥만 해도 각 지역의 농협 조합장과 수협장,축협장,산림조합장 선거까지 치루어질 예정이어서 예상 후보자들의 물밑 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더불어 이 달 26일에는 장흥문화원장 선거고 공고 되고 있어서 군민들은 모이면 선거 이야기이다.

날이 밝으면 후보자들의 홍보 문자가 스마트폰을 울게 하고 이런저런 속이야기들이 귀를 쫑긋거리게 한다. 이 쫑긋거리는 유권자들의 귀에 그럴듯한 말과 문자로  파고 들기 위해서  후보자들과 참모들이 별의별 지혜를 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사자들은 보다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말과 글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혹간은 비방을 하고 험담을 만들어 내고 유언비어를 흘리기도 한다.
양심과 도덕성이 결여된 비방과 유언비어가 효과가 있을 것 이라는 자가당착은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이 빠지기 쉬운 치명적인 함정이다. 후보자들은 선거라는 막중한 사안에 직면 하면 때로는 자기 분별력을 잃을 수가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소위 참모라고 하는 측근들이 충동질 하는 비상식적인 선거 운동이다. 그 방법 중 쉽다고 생각 하는 것이 상대를 비방하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생산해서 유포 하는 경우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근시안적인 사고에 앞서는 현명하고 공정한 사고력을 갖고 있다. 분별없이 조작 하는 유언비어를 화제로 삼으면서도 그 이면을 간파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 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설사 그런 비상식적인 행위로 선거를 치루는 후보자는 당선될 수도 없거니와 설사 당선 되었다고 할지라고  임기동안 지워지지 않은 이중적인 얼굴로 남아야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민낯이며 가족들과 자녀들에게까지 미치는 상처임을 인식 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간간히 들려오는 돈 선거의 소식도 군민을 우울하게 한다.

돈과 거짓으로 선거를 치루고자 하는 후보자들에게 경고 한다. 매표로 이기고자 하거나 정도를 훼손하는 후보자는 결국 군민의 공명정대함으로 분명한 심판 받을 것이다.
후보자들의 인격과 능력을 직시하고 선택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권리이며 의무이다
그 의무와 권리는 참으로 양심적이고 공정 해야 한다.
후보자가 얕은 여울을 흐르며 요한한 물소리를 내는것 같은 겅박하고 경륜 없는  인격인지
깊고 담담한 여울이어서 소리 없지만 그 속내가 충실한 것인지를 판단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라는 것이다.
격려하고 칭찬 하고 인정하고 다독이는 말마디는  한없이 아름답게 회자 되지만 비방하고 험담 하고 기만 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뱉어 내는 행위는  칼날 같은 흉기가 되어 피차에 상처를 낸다. 막말로 본질을 호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영혼이 부패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달 26일의 장흥문화원장 선거,다음 달 13일의 조합장 동시 선거의 막이 내리면 우리 장흥의 사람들이 참 아름다운 선거였다는 평가를 내리는 민주주의의 축제로 승화 되기를 바란다.  도종환의 시처럼 “큰 배가 뜨는 깊은 물”을 생각 하였으면 한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