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노스님께
꽃이 좋은지 열매가 좋은지 물으니
꽃은 열매를 맺으려 핀다지만
열매는 꽃을 피우려 익는다고 한다.
매실을 보며 매화의 향내를 맡고
매화를 보며 매실의 신맛을 느낀다고
한다.

꽃구경 온 객도 웃으며 말한다.
매실을 어릴 적에는 약으로 알고
자라서는 술로 알았으나
봄을 부르는 매화 향내를 맡고 부터는
봄에는 매화나무라고 부르고
여름에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올해의 입춘을 보낸지가 이윽한것 같다.
장흥의 겨울은 겨울답지가 않았다. 그리고 봄의 기운이 느껴 지는 것 같다.
이제  꽃이 피는 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꽃은 혼자 절로 피어나는 것 같지만 자연의 이치가 오묘하게 작동 하여 현란한 꽃 세상을 연출한다. 그 세상을 위하여 겨울이 존재 하였다. 봄은 여름을 준비 하고 또 가을을 기다린다.
자연의 순리처럼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었을 준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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