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전의 그 옛 날 겨울의 추위는 왜 그리도 유난 했을까.  의복도 방한 용품도 빈약하여 모진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겨울을 이겨 내는 사람들의 행색은 옹송 거림 그것 이었다.
고무신이나 조악하던 운동화가 대부분이던 시절 투박하고 불편하고 만들기 쉽지 않은  버선으로 발목의 보온을 하던 시대를 지나 목양말이 상품화 되어 판매 되면서 양말의 인기는 대단 하였다.

1960년대의 목양말은 그래도 버선의 시대를 극복한 상품이었지만  자꾸 흘러내리고 쉽게 구멍이 나는 단점이 있었다. 그 즈음에 판매되기 시작한 나일론 양말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질기고 세탁이 편하고 보온성도 뒤지지 않은 나일론은 양말은 물론 모든 의류의 원단을 대신 하여 절정의 인기를 구가 하였다.

이렇듯 화학적인 합성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용품으로 들어온 것이 비닐류와 합성수지인 소위 플라스틱이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값이 저렴한 비닐류 제품은 다양한 용도의  생활용품으로 급속하게 활용 되었다. 특히 비닐 봉투는  그 효용이 많아서 한때는 씻어 말려서 재사용 할 정도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쉽게 가공되어 지천으로 사용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비닐류와 플라스틱의 범람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현실이 대두 되면서 이제는 비닐류의 사용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 되고 정책적으로 시행 되는 것이다.

하여 2019년 1월부터는 전국의 대형 마트와 규모 있는 슈퍼마켓 제과점에서는 1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금지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닐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 하는 것을 금지 했지만 이제부터는 원천적으로 비닐 봉투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이다. 때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참으로 필요한 조치이다.

우리 장흥만 보더라도 시선이 가는 도처에 폐비닐류의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종이봉투의 썩는 기간이 6개월, 비닐 봉투 20년, 플라스틱 병 400-5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생활용품 농업·수산업·경공업용으로 사용 되다가 버려진 비닐류들이 우리 주변의 환경을 뒤덮어 버릴 우려는 진즉부터 야기되어 왔었다.

이제는 비닐봉투의 전면 금지 정책에 발맞추어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비닐류를 퇴치하는 인식의 제고가 필요할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가정마다 “장바구니”를  부활하는 방안이다.
순간의 편의를 앞세우지 않고 장보러 가는 길에 장바구니를 준비하여 구입할 품목들을 담을 용기(容器)를 곁들인다면  비닐봉투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비닐류의 사용을 줄이는 일이 우리 미래의 환경을 지키는 사안임이 인식될 것이고 공익적인 의식 변화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정마다 수납장을 찾아보면 그동안 쓰지 않던 장바구니가 몇 개씩은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차제에 민간단체들이 사용하지 않은 의류와 가방 등을 이용하여 장바구니를 만들어 보급 하는 운동도 전개해 보았으면 싶다.
장바구니를 부활하는 운동이 우리 장흥의 환경을 지키는 시작이라는 생각을 널리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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