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뜸한 지락 길 잡초들 사이
꽃 하나 눈에 잡힌다

인적 뜸한 이곳에서
한세상 살았으니
그대의 운명이라 하자

원망을 모르고 탓 하지도 않고
고운 미소 짓고 있으니
바보같은 나를 닮아 있지만
그대는 어디에 있어도
그대는 어디에 있어도
한 송이 꽃으로 아름다우니
함박이로구나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으니
길 동무라 하자

▲김갑승은 장흥읍 출신으로 장흥초등학교 60회이다. 일찍이 출향하였지만 고향을 향한 아름다운 향수를 보듬고 산다. 하여 고향 나드리의 이야기들을 문학으로 표현 하고 드디어는 시 전문지인 “착각의 시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 길 길섶에서 만난 꽃 한송이를 한 편의 시로 창작한 그의 예지적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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