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육십간지 중 서른여섯 번째의 해이며  “황금돼지해”라고들 한다.
예로부터 돼지는 다산(多産)과 풍요와 재물을 상징 하는 동물로 여기고 있으며 꿈 중에서도 돼지꿈을  길몽중의 길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다.
이렇듯 친근하고 복과 재물의 상징인 금년 기해년이 “황금돼지해”라고 하니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은 배가되고 있는것 같다.
생각만 해도 복을 가져다 줄 것 같은 황금돼지해에 이 땅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들은 참으로 다양하고 많을 것이다.

나라와 사회와 공동체와 개개인의 각각의 바람이 그 양과 질이 다르겠지만 한가지 공통된 것은 의식주의 걱정 없음과 사회적인 평화와 미래의 안정이 아닐까. 
그래서 신년의 아침마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간절히 기도 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다짐 하였고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또 새 해를 맞이하면서 돌아보면 희한만 앞서곤 하는 것이다.
그 희한의 시간들 속에서 황금돼지해라는 기해년에 우리는 또 한번 다짐을 한다.
후회 하고 속절없어 하면서도 다짐 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은 이런 격언을 남기었다.
“소년은 이성적이고 청년은 낭만적이며 성인은 회상한다”
에머슨의 격언을 되뇌이며 우리 장흥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
이성적이어서 미래를 옹골차게 설계 하는 소년층의 분포는 몇 명이나 될까.
낭만을 향유 하며 예지적 감성으로 다가올 세상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은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 통계에 의존해서 소년과 청년의 거주 비율을 확인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숫자가 뻔하기 때문이다. 장흥이라는 공동체에서 이제 젊음의 문화 젊음의 활기 젊음의 생업이 요동치는 현상과 동행 하는 사례는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보다는 회상을 앞세우며 혹간은 과거의 사연들을 그리워 하는 성인들의 사회가 오늘의 장흥이다.

여기에서 지칭하는 성인이라 함은 대체적으로 60대 이상의 연령층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60대의 연령을 “아직도 청춘”으로 규정하고 싶어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심신의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 연령에서는 “이성”이나 “낭만”보다는 지혜와 경륜의 품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회상하는 세대가 주류로 분포하고 있는 장흥에서의 담론들이 과거의 시간과 지나간 이야기들을 주제로 하는 것을 경계 하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그보다는 오늘에 대비될 수 있는 회상의 편린들을 모자이크 하면서  이성과 낭만의 부활을  꿈꾸어 본다.

과거의 장흥이 보여 주었던 그 많은 스토리들 중에는 각색하기에 따라서는 찬란한 이성과 낭만으로 형상화 될 수 있는  주제들이 많이 있다.
그 찬란한 주제들을 “회상”이라는 자조적  스토리에서 부활하여 민선7기 장흥의 군정과 4만 장흥군민의 도약 원년(元年)이  황금돼지해의 이미지와 결합 되어 우리 모두의 과제로 인식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인구 4만이 무너지고 고령화의 추세가 더욱 심화되는 오늘의 장흥을 향한 회상 세대의 고향을 사랑하는 구애의 열정이 식지 않고 잇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해.. 그 열정을 되살리는 것이 황금돼지해의 “축복 만들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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