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신가요, 아니면 사람이 많은 곳은 왠지 불편해서 늘 혼자 뒷전에 조용히 있는 편이신가요? 어린 시절에 외롭게 방치되어 자란 사람이라면, 둘 중 어느 쪽일까요? 당연히 여럿 속에 어울리는 것이 어색해서 주로 혼자 있는 쪽 이지요. 사람의 성격은 그냥 타고 나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성격이던지 간에 그 것이 만들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요. 이런 분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물론, 직장 내에서도 무리들 속에 진심으로 어울리지 못하거나, 심지어 가족 행사에서도 혼자 떨어져 나와 뒤에서 맴돌고, 더 심한 경우는 자신의 가족 중 에도 잘 섞이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주변을 겉돌곤 합니다. 가족끼리 외식을 나가거나 소풍을 가도, 놀이터나 유원지를 가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속에 섞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낯 선 곳에 온 손님처럼 어색하기까지 하지요. 한마디로 어린 시절 외롭게 자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고 그래서 늘 외로운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살면서 늘, 거의 언제나 외롭습니다. 무슨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충분히 즐거운 상황 속에서도 그냥 괜히 혼자 외롭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환경에 상관없이 외로운 소외감이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 다닙니다.이 분들이 혼자 떨어져  겉도는 것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과의 친밀감을 간절히 원하고 또 바라지요. 그런데 어린 시절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다보니 사람들과도 어떻게 어울리고 어떻게 가까워지는지 그 방법을 모르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여럿 속에서 어색한 것보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만남이 도무지 어색하고 불편한 거지요. 이런 사람들은 단 둘이서만 만나는 만남을 불편해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지, 화제는 단 둘이서만 나눠야지, 그야말로 안절부절 좌불안석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한 사람을 그 만남에 끼워넣어 세 사람의 만남으로 만들곤 합니다. 그래야 좀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지금.. 내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기억을 하던 못하던, 어린 시절 방치되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 안에 방치되어 자란, 슬프고 외로운 내면 아이가 있는 거지요. 아직도 그 아이는 쓸쓸했던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상황인줄 무의식은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언제나 외로울 수밖에요. 삶이 안개낀듯 늘 뿌옇고 청쾌하게 맑은 날이 없지요.이런 사람은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늘 소외를 당하는 것 같은 고립감을 느끼고, 삶의 열정도 매우 부족합니다. 언제나 기운이 없고 비실비실 시들시들하기 일쑤 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심하면, 음습한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그 외로움을 잊을 만큼, 그 외로움보다 더 강력한 무엇에 몰두합니다. 술, 특히 주로 혼자 마시는 술은 빠트릴 수 없는 그의 친구이고요, 게임에 몰두하거나 밤새도록 포카를 치기도 하지요. 항상 애정결핍을 느끼는 내면의 어린 아이는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았던 엄마의 사랑을 찾아  늘 스킨 쉽을 갈망하거나 성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경우, 사회의 지탄을 받는 각종 성 도착증의 원인이 여기서 출발하기도 하지요. 그 밖에 각자의 개성에 따라 여러 가지 취미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수집, 쇼핑, 게임, 공상...남들이 보면 취미생활을 좀 유난하게 하는 것 같지만,실은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마름이 채워질까 하여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결코 채워지지 않지요. 이것이 중독의 시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채워지지 않는 자기 안의 이 목마름을 모르고 배우자인 자기의 아내나 남편이 잘 해주지 않아 자기가 그토록 행복하지 않은 줄로 착각합니다. 그리고 아내를, 혹은 남편을 미워하고 화를 내지만, 실은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엉뚱하게도 아무 책임도 없는 상대를 괴롭히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무슨 죄인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평생을 따라 다니는 그 외로움, 그 고립감, 그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바로 알 때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일이 줄어듭니다. 즉 자기의 성장과정을 확실히 알면 그런 기분이 왜 드는지, 자기가 그런 행동을 왜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니까 그 기분과 행동의 전환을 위한 노력도, 자제도 가능해 지는 거지요. 인생의 모든 것은 선택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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