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노래를 잘하는 사람, 운동을 잘 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혹은 요리를 잘 하는 사람..
사람들마다 한 가지씩 특기가 있기 마련이고 또 그 특기를 가진 사람은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지요? 어떻게 하면 운동을 잘 할 수 있어요?..만약 여러분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네 이러 이렇게 하면 잘 할 수 있어요 하고 단 번에 대답해 주실 수는 없을 겁니다.그 게 어디 하루 아침에 된 것이어야지요. 물론 선천적인 소질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럴지라도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부단한 끈기과 오랜 세월 쉬임없는 노력이 있었던 겁니다.
 치유도 그렇습니다. 상처가 만들어지기까지, 그리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 온 세월이 길면 길수록 치유에도 긴 시간과 자기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10년이면 말 못하는 강과 산도 변한다는데, 그 10년 세월이 몇 번이나 지난 40년,50년,60년 된 상처가 빗물에 먼지 씻기듯 하루 아침에 씻겨 내려가기야 하겠습니까? 치유에도 그만한 노력과 시간과 투자가 필요 합니다.
 지난여름, 우연히 어떤 강연회에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정말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중년의 가장, 그리고 두 딸의 아버지 였습니다. 허울 뿐이 아닌 가장으로서의 진솔한 책임감, 그리고 가족 사랑,그리고 아내에 대한 헌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남자라면 당연히 져야할 일로 생각하며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그 모습에 제가 꼭 여성이 아니더라도 힘껏 박수를 쳐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란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 누구겠느냐며, 자기 아내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남자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던 그 남성은 자기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성경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했습니다. 저는 그 분이 틀림없이 그런 아버지를 롤모델로 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부모의 모습은 대물림되고 아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의 가정에서 재현하기 마련이니 신앙도 금술도 좋은 부모님의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 그렇게 완숙된 복많은 분이라 생각했지요. 그랬더니 ..그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 반대였습니다!
 여러분, 치유란 이런 것입니다.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그리고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꾸어 놓는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그 분이 그렇게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치유를 향한 노력의 열매였습니다. 여러분도 치유되기를 원하십니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하십시오. 어떤 노력일까요? 우선 ’자신을 알고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치유 여행을 함께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그리고 내 상처를 알아야 되기 때문에 말입니다.
내가 만약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무엇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아무튼 내 안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 상처가 애꿎은 사람에게 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말입니다. 특별히 가정을 꾸리신 분들이라면 자녀들은 물론, 특별히 배우자에 대하여 늘 조심하셔야 하고 또 끊임없이 노력하셔야 합니다. 내 상처가 죄없는 가족을 사사건건 괴롭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열등감 때문에 자녀들을 닥달하고 과잉기대하고 과잉보호하면서 또 다른 상처를 대물림 할 수도 있습니다.
앞 서 말씀드린 그 남자 분은 아버지 학교와 부부세미나를 통해 치유를 시작했고 열매를 거두었더군요. 거기서  인간 내면의 진실이 호소하는 진정한 아버지 상, 어머니 상을 만났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단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작은 시도 하나 없이 그 오래된 상처가 저절로 바람에 씻겨가 주기를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더 덧없는 짓입니다. 상처 가득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외도입니까? 술과 도박입니까?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가정폭력입니까? 어디 물려줄 것이 없어서 남들은 모아놓은 재산이나 애써 가꾼 명예를 물려줄 때 나는 쓰레기같은 폭력을 물려 주겠습니까? 치유를 위해 결단하지 않으신다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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