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장흥귀족호도박물관장

18일 장흥귀족호도박물관(김재원 관장)에 따르면 2015년 한 호두나무에서 7각 호두 한 알이 나온 이후 최근에 같은 호두나무에서 7각 호두 한 알이 또 나왔다.

지압용으로 쓰이는 호두 알은 두 알이 한 쌍이 되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이번에 비로소 짝을 맞추게 되었는데 '호두'가 표준말이지만 장흥에서는 한자에서 유래한 '귀족호도'를 상표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귀족호도는 식용 호도와 한국산 토종 호도인 '가래'가 자연 교배돼 만들어진 특이한 품종으로 호두나무 서식지로 장흥지방 기후와 토양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열매로 기네스북에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알멩이가 들어있지 않아 껍질이 망치로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남·여 노소 건강 지압용으로 그만이다.
귀족호도는 보통 두 조각으로 갈라진 양각이 대부분이며, 1각(태양), 양각(음양), 삼각(천지인), 사각(사랑), 오각(대일품), 육각(흥화)으로 구분되고 있는데 이처럼 7조각으로 갈라진 7각 호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원 관장은 학계와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여 7각 호도의 이름을 “홍문(虹紋)”으로 명명하였다면서 홍(虹)은 무지게 홍자, 문(紋)은 무늬 문자로 무지개는 비가그친 다음에 나타나 모두에게 아름다움과 꿈을 심어주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정남진의 기(氣)가 북녘하늘 중강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7각 호도는 높이 4.5cm, 좌우 길이가 4.3cm로 두 알이 한 손에 알맞게 들어온다.
서울의 유명백화점에서 한셑트(2알)에 수백만원에 팔리기도 했는데 귀족호도박물관에서 전시중인 귀족호도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6각 호두로 1억원에 달한다.

김재원(59) 관장은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300년 된 나무가 힘겹게 귀한 선물을 내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평범한 자연 상태에서는 이런 일이 잘 생기지 않는데 아마 수정될 때 좋은 자연조건이 형성되면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곧 장흥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만약 정남진 장흥과 중강진의 자매도시 체결이 된다면 기념품으로 장흥호도를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증하겠다고 하였다.

귀족호도박물관 김재원관장은 20년 전부터 농촌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6차산업의 개척자정신으로 부부가 공직에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으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농촌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기로 마음먹고 40대 젊은 나이에 부부가 퇴직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 오늘의 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귀농·귀촌인의 정신문화 교육에서부터 청소년문화프로그램교실 운영 등 지역의 산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도민의상, 청소년교육시연 공로표창(교육부장관), 작년에는 ‘대한민국 임업인 대상’을 수상하였다.

김재원관장은 교육관 건립이 꿈이라면서 일반인 학생 관광객 등에게 교육장이 없어 장흥을 알리고 농촌의 새로운 모습과 그들에게 미래 농업과 농촌의 꿈을 심어주고 싶어도 교육장 시설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점을 털어 놨다.

귀족호도박물관은 11월 4일 귀족호도의 날에 7각 호두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김 관장이 사비를 털어 문을 연 귀족호도박물관에는 500여점의 다양한 귀족호도가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11월4일을 ‘귀족호도의 날’로 재정하고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년120회 6,000명에게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6차산업의 국가대표 박물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