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뮤직시네마 대관람차(원형 놀이기구) 가 제13회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에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제34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까지 러브 콜을 받은 영화로 감독이 고향 장흥 향우출신으로 더 주목된다.

Q. 백재호 감독님  안녕하세요.
특히 우리 애향 장흥출신 감독님이라서 더욱 반갑네요. 우선 대관람차 개봉과 관객들의 호평에 축하드립니다,
우리 감독님은 장흥군 장동면이 고향이신데 고향 독자 그리고 (대관람차)예비 관객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초중고 학창시절 포함)

A. 안녕하세요!
고향 장흥군민 (관객)여러분, '오늘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백재호라고 합니다.
저는 광주에서 태어나서 서울과 광주를 번갈아 살았기 때문에 장흥에서 직접 살아본 적은 없지만, 본적이 장흥 장평이고, 매년 명절 때나 시제 같은 집안 행사로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고향은 장흥이라고 말합니다. (살아오는 내내 집안 어르신들께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요.) 이렇게 고향의 신문과 인터뷰를 하게 되다니 참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배우로 영화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감독과 프로듀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관람차> 라는 영화는 두 번째 연출작입니다.

Q. <대관람차>라는 제목이  좀  생소하게 들리는 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제작비 등) 여건상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대관람차>가 일본 오사카에서 현지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하셨다고 들었다.
특히 백감독님은 2013년 산타바바라도 해외(케나다)서 촬영한 것으로 아는데 국내보다 해외 현지 촬영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일본 오사카에서 음악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답사를 위해 오사카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인 것이 대관람차였습니다.
 서울에는 없는 대관람차가 오사카에만 네다섯 개가 있는 것을 보면서 대관람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떠오른 이미지들이 영화에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대관람차는 타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영화도 그렇게 다양하게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평소 가보지 못한 곳에 갈 수 있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하면서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이고요. 해외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한번 하게 되면 다음 제안들도 비슷한 것이 오는 것 같습니다. 산타바바라의 촬영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대관람차 역시 조금 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요. 스태프들도 그때 스태프들이 함께 했습니다.

Q. <대관람차> 영화 내용을 보면 사고(선박)로 실종된 동료 대정을 찾아다니는 우주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하루나, 이 두 인물은 잃어버린 사람, 또 찾아다닌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언뜻  재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 국내에서 보면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라 든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다른 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선입견도 많이 사라지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거대한 국가적 재난이나 참사가 두 나라의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습니다. 국가라는 전통적인 거대 공동체 차원에서도 위로나 치유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의 작은 연대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백 감독님은  배우출신이면서 감독으로  배우출신 감독이 연출을 하면 좀 더 섬    세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듯 한 느낌인데 그의대한 소감은 ?

A.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은 배우들마다 의사소통과 표현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며 연출을 한다는 점이고, 단점은 배우들의 능력을 믿는다면서 너무 많은 부담과 책임을 넘긴다는 점입니다. 하하하

Q. <대관람차> 영화가 후반 ending으로 가면서 등장한 인물들이 배경도시인 오사카를 떠나면서 나오는 배경음악과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이런 장면을 염두에 두고 하신 듯하다. 이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도 있나요?

A.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시작과 끝을 먼저 생각합니다. 원을 그리며 도는 대관람차처럼 떠나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머무는 사람도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겠지요. 그곳이 한국이나 일본이 아니더라도 같은 지구 안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이니고요. 이것 역시 대관람차 같네요. 음악은 대부분 처음 영화를 구상할 때부터 쓰고 싶었던 루시드폴의 음악들과 음악감독인 스노우씨의 음악들, 그가 추천한 음악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음악이 소품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음악 역시 주인공인 영화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Q. 차기작으로 다큐멘터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예컨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촬영하시면 때가 때인지라 그 당시 참모였던 분이 지금은 대통령이 되셨기에 상당한 관심과 궁금해 할 것 같은데 그 이야기에 약간이라도 들려 줄 수 있는지요? 

A. 내년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는데, 내년 개봉할 즈음의 일들을 예상하는 것 어려워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람들이 왜,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10년 전의 일들이 지금의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고향 장흥은 옛날부터  각 부분에 뛰어난 문인이 많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소설에 이청준 선생님,  한승원 선생님 송기숙 선생님, 한강, 또 장흥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임권택 감독(천년학), 이석훈 감독(해적), 박갑종 감독(은어) 등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하기에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많은 지역이다.
차기작을 구상하신다면  해외촬영도 있겠지만  혹시  고향  장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해보실 의향은 없는지요?

A. 장흥 출신으로 활동하는 비슷한 또래의 '백자'라는 훌륭한 가수도 있습니다.
장흥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거나 장흥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 '오늘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는데, 내일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소개를 하곤 합니다. 어떤 활동을 할지는 고민 중입니다.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모두가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Q. 끝으로  고향에  독자(장흥신문) 그리고  예비 <대관람차>관객에게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에 대해서 한말씀 해 주신다면?

A. 장흥에 영화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개봉을 하게 되고, 제가 직접 가서 고향의 관객들을 만나는 일이 있길 바랍니다. 독립영화라고 하면 어렵거나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관람차는 굳이 연출자의 의도를 찾으려 하실 필요 없이, 관객분들 각자가 각자의 영화를 완성한다는 마음으로 마음 편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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