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놀이동산이든지 캐릭터 인형 한 둘쯤은 있게 마련이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커다란  인형 머리를 하고, 몸통 속엔 사람이 들어가 인형의 머리를 마치 모자처럼 뒤집어 쓰면 완성되는 놀이공원 캐릭터 인형..그 안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형이 아닌 사람이 들어 있지요. 인형 속의그 사람은 몰려드는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아이들과 악수를 하기도 하고 또 사진을 같이 찍어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때론 어른들까지 좋아하는 이 캐릭터 인형, 참 인기가 많지요. 그런데..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그 겉껍데기 부분인 인형일까요 아니면 안에 있는 사람일까요? 만약 안에 있는 사람이 인형 탈을 벗고 밖으로 나오면, 군중들은 캐릭터 인형이었을 때 만큼 그 사람을 좋아해 줄까요?  만약 아니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여전히 군중들의 사랑을 잃지 않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아닌, 군중들이 좋아하는 인형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인형 속에 들어가 자신은 감춘 체 인형으로 살아가야 하는 거지요. 그래야 군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 것이 바로 거짓 자아, 거짓 ‘나’입니다. 다시 말해서 진짜 나, 참 나가 아닌 가짜 나인거지요.
여러분 인간이 상대방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자신을 감추고, 즉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잊고 오로지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하는 최초의 시기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놀라지 마십시오 신생아 때입니다. 그 때부터 이미 인간은 자기에게 사랑을 줄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을 포기할 줄 알았던 겁니다. 거짓 자아, 가짜 나의 시작이지요. 그 어린 갖난아기 때에 말입니다. 거짓 나, 즉 가짜 나는 마치 캐릭터 인형 안에 들어가 사랑을 받아내는 사람처럼 진짜 자기로서는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자기의 바램은 숨기고는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 그에 맞는, 즉 착하고 말 잘듣는  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인형 속에 감추어 넣은 아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그렇게 그 성격에 따라 가짜로서 일생을 사는 겁니다. 서글픔을 넘어 무서운 것은 그 게 진짜 자기인 줄 알고 산다는 것입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인간은 가짜 자기로 살면, 사는 동안 삶이 너무나 공허할 뿐 아니라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구멍 뚫린 연료통에서 기름이 새나가듯 삶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시간도 되기 전에 멈추어 서 버린다는 거지요. 아주 젊은 나이에  멈추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짜 나를 캐릭터 인형처럼 뒤집어 쓰고 연기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째, 진짜 나가 드러날까 봐 늘 노심초사 합니다. 진짜 자신을 수치스러워 하니까요. 자신의 약점이나 결함, 그 밖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들이 드러나면 사람들의 사랑을 잃을까봐 늘 포장하고 감추느라 전전긍긍 합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없는 눈치인생을 사는 겁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눈치를 보며 살고 계십니까? 그리고 누구의 인형이 되어 거기에 맞춰 그 기대에 부응하려  자기를 버리고 살아 오셧습니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말입니다. 혹시 지금도 상대방을 위해 웃고 계신가요? 내가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나도 원한다고 말하고 계신가요. 속으로는 그런 나를 싫어하고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말이죠.
 눈치를 본다는 것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자기 자신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 바로 그 자존감 말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사람이 두렵고, 삶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짜 자기를 만나는 것을 몹시 꺼리고 두려워 합니다. 자신이 수치스럽고 싫으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를 정면으로 만나야 합니다. 진짜 자기를 말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해 낼 때, 놀랍게도 진정한 자존감이  바르게, 그리고 높이 세워집니다.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해 내는 일이 바로 자신의 참된 가치를 발견해 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자기 자신을 만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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