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목) 오후2시와 7시30분. 두 번에 거쳐 “설화, 그거 맛있는 거야?“가 장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이 가족뮤지컬은 장흥 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인 예술극 극단 ‘결’에 의해 장흥지역민들이 만든 예술극이다.

문화적 인프라가 잘된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군 단위 지방인 장흥에서 이렇게 자체 창작과 공연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음악이나 노래는 자체 만든 곡들인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설화라는 소재가 아이들이라는 신선한 매개체의 음성을 통해 노래로 전달되는 느낌은 아주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들에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효과를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사람아이 5명과 또래 도깨비 5명이 귀신할매의 나무상자를 두고, 이야기 배틀을 여는 줄거리로 극은 흘러간다 이 때 나오는 이야기들이 바로 장흥 지역에서 내려오는 설화들이다.
동가식 서가숙, 할미꽃 이야기, 며느리 바위 설화 등이 소개되는데 이중 며느리 바위 이야기는
설화로 전해 들을 때와 달리 음악이 섞인 연극으로 들으니 장흥에서 자란 한사람으로서 며느리의 슬픔과 애처로움이 무척이나 실감나게 다가왔다.

설화라는 라는 소재는 신선하였지만, 일제시대 징용당한 아버지 이야기나 한국 전쟁때 월북한 남편이야기, 그리고 고문을 당해 장애아를 낳은 할머니 일생이야기는 2018년을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뮤지컬 소재로는 다소 생뚱맞고 스토리 구성면에서는 억지스러운 어른들의 틀에 박힌 이념성이 드러나 아쉬웠다. 장흥을 배경으로한 설화 소재의 극을 끌어가기 위해서 그런 스토리 장치들이 꼭 필요했을까싶다. 거기에 더해 배우들의 발성부분도 사실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할 듯하다.

그럼에도 지역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문화와 예술의 장이 열린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다 전라남도나 장흥군에서의 재정적 지원과 또 여러 지역단체의 후원을 받아 활동할 때 꼭 값어치 있게 써주기를 바라고, 이에 더 나아가 장흥지역민들의 더 큰 공감과 호응을 위해 오디션을 좀 더 홍보하고, 지역의 숨어있는 많은 예술문화계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등용할 수 있는 장의 선봉장이 되어주기를 바래본다.

극단 ‘결‘은 2007년부터 성남과 서울지역을 근거로 활동해온 예술극 극단이다 예술감독인 박승우 감독의 고향이 장흥인 것이 인연이 되어 2017년부터 장흥 문화예술회관 3층에 상주단체로 입주하였고, 벌써 이번 작품이 7번째 작품이다 단원 오디션을 통해 벌써 30명의 단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의 공연모습에 만족하는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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