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막식 광경

장흥 현대문학의 시원 남전 김용술 선생 기념 ‘돌꽃나무’ 제막식이 5일 오후4시 남전 김용술 선생 추모사업위원회(위원장 한승원) 주최로 정남진 도서관에서 성스럽게 거행되었다.

안황권(기념사업회 간사, 경기대 교수)사회로 한승원 위원장의 기념사, 한동희 장흥 부군수, 위등 장흥군의회 의장의 축사에 이어 가족대표 감사의 인사로 진행된 후 ‘돌꽃나무’ 제막식에 윤수옥, 김기옥 전 장흥문화원장과 이금호 문화원장, 이영송 장흥중학교 교장, 김석중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 이영권 전 국회의원, 조은숙 전남대 교수, 백수인 조선대 교수, 김선두 중앙대교수, 김재열 선생, 백인기 장흥교육장, 장흥중고동문회원과 평소 선생님을 그리는 군민, 사업회원 등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남전 김용술 선생이 장흥에 ‘돌꽃나무’로 다시 태어나셨다.

비문은 한승원 소설가가 쓰셨고, 글씨는 치인 이봉준 선생이, 초상화는 김선두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가 그렸으며, 조각은 중앙대학교 유호열 교수 작품이다.
남전 김용술 선생은 장흥중 교가, 장흥군민의 노래 작사와 장흥군 향토지를 편찬하신 업적은 장흥 역사에 길이 남아있다. 

발간사/우리가 여기 모인 뜻은
한승원/남전 김용술 선생 추모사업위원회 위원장

▲한승원 선생의 기념사

우리가 여기에 모인 뜻은 스승의 삶과 가르침의 뜻을 추모하고 기리려는 것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자본주의 정글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얼마 전부터 이 세상에는 교사는 있되 스승이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그것은 돈버는 사람을 기르거나 시험 잘 치러서 점수 많이 따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월급받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만 많고 인간의 참 삶을 가르치는 교사가 드물다는 말일 터이다.

우리 성인들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을 거치면서 수 없이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아 성장했다.
우리들은 ‘한 스승이 꽃 한 송이를 들어 올리니 제가 한 사람이 빙그레 웃었다’는 가르침의 뜻을 알고 있다. 다 짐작을 하는 바이지만 세상의 모든 학생들은 어느 한 선생님의 말한 마디로 인하여 운명이 바뀔수 있다. 때문에 모든 교육자들은 항상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은 ‘모든 사람들이 다 취해 있지만 나 홀로 깨어 있다.(衆人皆醉 我獨醒)고 그의 어부사에서 노래한 바 있다. 확실하게 깨어 있는 선생님만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중고등학교 시절에 깨어 있는 한 스승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분이 남전 김용술 선생이시다.

선생은 소설을 창작하기도 하는 문학청년으로서 감수성이 날카롭고 인간주의적인 심성을 가지신 분이었다. 세상을 사람들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문학적인 뜻을 가지신 선생은 제자 사랑이 남다르게 지극했다. 선생에게 감화를 맏아 문학의 길로 들어선 제자들이 많다.

설사 문학의 길로 나아가지 않았다 할지라도 선생의 문하를 거쳐간 모든 제자들은 문학적인 소양을 갖추어서 자기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문학이란 인간의 삶을 건조하지 않게 미네랄 영양소인 까닭이다.

세상에는 강이 많은데 그 강들은 모두 물 한 방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그 분을 감히 장흥의 현대문학이라는 강을 풍요롭게 흐르게 한 시원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선생의 가르침으로 인해 문학의 길로 들어선 우리는 우리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선생을 위한 헌시를 준비한다.

기념 조형물 작품 설명

전체적인 기념비의 모습은 김용술 선생님을 기리는 ‘탑’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세월이 흘러도그 시대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하게 함축적인 의미로 풀어나갔습니다. 소박하고 검소하신 김용술 선생님의 성정을 생각하며 ‘화강암’이라는 재료를 선택하였습니다. 500mm 정육면체를 4개로 쌓아올림은 그분의 문학적 업적과 가르침의 깊이를 표현하였고 서로 미세하게 어긋나게 쌓아 올라간 것은 김용술 선생님이 각박한 당시의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여유와 위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형적 집중도를 높이기 위하여 김선두 교수님께서 그려주신 초상화를 브론즈 주조기법으로 최상단에 위치하였으며 탑의 옆에 뉘어진 사각기둥은 선생님을 기리는 제자 및 현재의 우리들을 의미합니다. 곧고 강직하셨던 가르침을 이어가는 모습을 스텐레스스틸 재질로 표현하였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사각의 조형적 형태는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전진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돌꽃나무’ 입비 취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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