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발효차 청태전(靑苔錢)을 2005년에 필자가 부산면 관한 마을에서복원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청태전(靑苔錢)을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워 유치 강성서원에 배향되고 있는「풍암(楓菴 : 문위세 1534~1600)선생 유고집(1995년 발간)」에서 녹차와 관련된 한시를 찾아 소개합니다.

 다부(茶賻) ▲산당료격추천점량(山當廖?秋天漸凉) 산중의 집은 고요하고 가을하늘은 점점 맑은데 ▲일경천축불각고장(日耕千軸不覺枯腸) 날로 천축을 갈아도 배고품을 깨닫지 못해 ▲원취오구일철운각(爰取烏玖一澈雲脚) 이에 검은 찻잔에 한 모금 차를 마시니 ▲척진혼탁청랭철골(滌盡昏濁淸冷徹骨) 혼탁한 것 모두 씻겨 맑은 기운이 뼛속까지 맑고 시원하구나▲가차명천발호군췌(嘉此茗泉拔乎群萃) 아름다운 이 차나무는 모든 나무중에서 빼어났네▲ 춘청무협화백엽록(春晴巫峽花白葉綠) 봄날 화창한 무협(중국사천성동쪽에 있는 골짜기)에서 꽃은 피고 잎은 푸른데 ▲연우첨윤형향욱연(燃雨添潤馨香郁然) 이슬비가 윤기를 더해주고 풍기는 향기 대단하더라▲산인휴롱준피암천(山人携籠遵被巖泉)  산 사람이 대바구니 들고 저 바위틈 물을 따르고 ▲굴취운근백교완연(堀取雲根白蛟??) 구름 속에서 따내니 흰 용이 꿈틀거리는 듯
▲원탁석정삽삽송성(寃濯石鼎颯颯松聲)
차를 다릴 돌솥에 씻는데 쏴쏴 솔바람 소리가 나네
▲해안초숙탕연연생(蟹眼初熟蕩然烟生)
게 눈같이 솟는 수증기에 익히니 뭉개 뭉개 김이 피어오르네
▲미향승절화기인온(味香勝絶和氣??)
맛과 향기 뛰어나 온화한 기운 가득하네
▲석체소옹무벽추민(釋체消壅霧霹秋旻)
막힌 것, 체한 것을 씻어내니 안개 걷힌 가을 하늘같네
▲신효약차고인소기(神效若此固人所嗜)
신통한 효험이 한결같이 사람들이 즐기네
▲채자미과명파천지(採者彌과 名播天地)
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니 이름이 세상에 퍼졌네
▲이형괴어서초(異馨魁於瑞草)
특이한 향기가  풀 가운데 으뜸이라
▲소릉칭기욱복(小陵稱其郁馥)
두보가 그 향기를 칭송하였네
▲미공현어파수(美功見於破睡)
졸음 물리치는 데 좋은 효과 있어
▲적선과기상결(謫仙誇其爽潔)
 이태백은 그 상쾌함을 자랑했구다
▲국영환기육반 (菊英煥其六班) 국화꽃잎을 육반(六班)차와 바꾸고
▲조설감어봉병(潮舌甘於鳳餠)
혀를 적심에 봉병(鳳餠 : 차이름)보다 달다고 하였네
▲기시소인지성벽(豈?騷人之成癖) 
이 어찌 시인(詩人)의 버릇일뿐이겠는가
▲저신훈어음영(著神勳於吟詠)
신기한 공이 음영(吟詠)을 통해 드러나네
▲옹우작어공현(瓮偶作於鞏縣)
차단지를 우연히 공현(鞏縣)에서 만들었는데
▲건인긍기청백(建人矜其淸白)
중국 복건(福建)사람들은  맑고 깨끗함을 자랑했네
▲대명월이기우(代明月而寄友)
밝은 달을 대신하여 차를 벗에게 부치고
▲체순주이우객(替醇酎而遇客)
 술 대신으로  손님을 접대했네
▲석화발어검남(石花發於劒南)
석화(石花:종유석)는 중국 검남(劍南)에서 활짝 피고
▲자순생호고저(紫荀生乎顧猪)
자순(紫筍:차이름)은 중국 고저(顧猪:차의 명산지)에서 생겨났다
▲감활승기빙순(甘滑勝其氷蓴)
달고 부드럽기가 얼음 속에서 나는 미나리보다 낫고
▲성정문호로어(醒?聞乎爐魚)
술 깨는 데는 농어회보다 알려졌네
▲기향미지구비(豈香味之久秘)
향기와 맛을 어찌 오래 숨기고 있으리오
▲의유인지헌왕(宜有人之獻王)
마땅히 임금에게 바치는 사람 있으리라
▲세초기어당시(稅初起於唐時)
나라에 바치는 차 세금은 중국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치수공지다방(致輸貢之多方)
여러 지방에서 선물로 운반하였네
▲소롱진어송후(小籠進於宋后)
작은 대바구니를 중국 송나라 황후에게 진상하여
▲채극영어은광(蔡極榮於恩光)
채양(蔡襄)은 황제의 지극한 은총을 받았네
▲거향색지독원(?香色之獨爰)
어찌 향기와 빚깔만을 사랑하였으리오
▲희오신지청량(喜吾神之淸凉)
내 정신을 맑게 해 줌을 기뻐했더라.
▲미자다지품기(美玆茶之品奇)
이 차의 품격이 기이함을 찬미하나니
▲실훼중지이물(實卉中之異物)
참으로 꽃 가운데 특이한 물건이로다.
▲연소양이조음(然消陽而助陰)
그러나 양기를 줄이고 음기를 돕나니
▲손반승어유익(損反勝於有益)
덜어내는 것이 도리어 보태는 것보다 났네
▲성일복지유식(誠一服之有式)
진실로 한 번 복용함에 격식이 있으니
▲소곡음지손궁(笑斛飮之損躬)
함부로 많이 마셔 제 몸을 손상시킴을 비웃노라
▲위세속지희기(爲世俗之喜嗜)
차를 좋아하거나 즐겨 마시는 분을 위해
▲내작계어용우(乃作戒於庸遇)  경계(警戒)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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