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장흥군청 내부에서 그다지 달갑지 않은 사건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하 직원의 성폭행 의혹과 특정업체 수의 계약 등에  기자에게 금품제공 등의 불미스러운 소문들이다.

장흥군에서 공직자라고 한다면 대체적으로 군청 산하 공무원들을 지칭 한다. 그 공직자들이 800여명이 넘고 적재적소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은 튼실하고 운영은 능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9급 공채로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이 6급의 간부직으로 승진 하기가지는 과거에는 대략 15-20여년, 작금의 추세로는 10-15년 정도의 세월이 소요 된다고 한다. 지방 공무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5급 사무관 승진은 25-30여년이 소요 된다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이다. 내외부적인 조직의 여건이나 개개인의 능력과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10년 혹은 30여년의 공직 생활을 통하여 소위 간부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곡절과 사연이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세월 혹은 시간 속에서 연단이 되어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공직자로써의 자세를 갖게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직업인이면서  한편으로 헌신과 봉사의 소명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공직자(公職者)라고 지칭 하는 것이다. 그 공직자라는 지칭은 부담이 되면서도 또한 자긍심을 가져야 마땅할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군민은 장흥군청 산하의 공직자들을 신뢰 하고 그러한 군민의 염원을 의식 하며 공직을 수행할 것이다.
일부 공직자의 일탈이 장흥군의 군정을 표류 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능력이 여과 없이 반영되고 소신 있게 수행 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이다.  이 문제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거론 하는 것은 신임 군수가 취임 하면 대체적으로  군청 조직에 정중동의 변화를 대비 하는 움직임이 형성된다. 그 변화의 움직임은 지극히 긍정적일수도 있다.‘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처럼 신임 군수의 군정 철학과 이념과 공약이 반영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어느  간부 공무원은 자신이 맡은 정책의 추진을 당분간은 그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가“신임 군수님의 의중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또 어느 간부 공무원은 군수가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으며 맡은바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 하면 된다는 당연한 생각을 개진한다.
두 가지 반응을 조화롭게 연결 하여 성공적인 군정을 운영 하는 것은 신임 군수의 몫이며 이 과정이 우리 장흥군의 향후 4년간의 성패를 좌우 하는 관건이다.
민선 6기의 첫 단추를 꿰는 과정에서 군수의 능력과 혜안이 아무리 출중해도 군정의 총론과 각론의 모든 분야를 꿰뚫을 수는 없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 듯이 취임 전 인수위원회도 거처야 했고, 조직 개편도 직렬별 조직개편 추진단을 구성하여 실과소의 의견 수렴과 최소한의 군민 의견도 청취하여 중앙부처 전남도와 연계하는 조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런 가르침을 남기었다. ‘분수득의법’ 역량을 분담하여 효율성을 확대 하라. 이 가르침의 뜻은 각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조화로운 행정의 구현이라 하겠다.
규모가 큰일은 혼자서는 다 감당해 낼 수가 없고, 한다 해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허비 된다. 신임 군수의 경력과 성취와 능력이 자타가 공인할 만큼 출중하다고 해도 그 역량이 오롯이 군정에 대비될 수는 없다.
900여 군청 산하의 공직자들이 새내기에서부터 30여년 안팎의 세월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경륜과 지혜는 비교 할 수 없는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과 신임 군수의 역동적인 철학이 교감하여 장흥군의 미래를 조명하는 도도한 흐름이 있었으면 한다.
이들이  경륜과 전문성을 발휘 할 수 있는 분수득의의 군정이 펼쳐지고 그 총론과 각론을 지휘 하는 지휘자의 역량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