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은 준비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혹여나 실패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에 귀농·귀촌을 ‘사회적 이민’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귀농·귀촌 실패 유형을 알아보고 그런 실패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귀농·귀촌의 성공 지름길이다.

귀농·귀촌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개 몇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남 따라 하기’ 유형이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던 A씨는 선배가 애호박농사를 지어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을 듣고 농촌으로 내려가 애호박농사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영농기술이 미숙한 상태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병해충을 잡지 못했다. 시설하우스 5동에서 키우던 애호박이 병들어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농사를 접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A씨의 실패는 ‘(애호박)농사가 쉽다’는 잘못된 생각에다 제대로 된 교육이나 주변 이웃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다.

이런 유형의 실패를 피하려면 준비기간을 넉넉히 갖고 교육도 충분히 받아 자신에게 필요한 농사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농업경영을 어떻게 할지 등 체계적인 창업계획서를 작성해 목표의식을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

두번째 유형은 지역 선정에 실패한 경우다. 젊은층이 자녀가 다닐 학교를 고려하지 않고 농촌으로 이주했다가 자녀가 입학연령이 돼 어려움을 겪어 재이주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가령 농사가 제법 자리를 잡았는데 자녀가 다닐 학교가 없어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병원과의 접근성 문제로 역귀농을 고민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처음부터 귀농지역을 선정할 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세번째 유형은 농지와 주택구입 실패사례다. 멋진 농가주택을 저렴하게 사들였는데 살아보니 문제가 발생하면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인근 축사의 악취가 풍겨오는 주택, 도로가 없는 맹지, 물빠짐이나 토질 등이 농사에 부적절한 농지 등을 구입해 고생하는 것이 그 예다.
이 문제는 농지와 주택 구입 때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자주 다니면서 이장 등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자세히 알아보고 구매를 결정하거나, 임차로 일정 기간 살아보는 방법 등을 선택하면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

네번째 유형은 농촌 생활·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다. 대도시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던 B씨는 은퇴 후 고향으로 귀농했다. 하지만 그는 마을 주민들과 왜 공동작업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또 사람들이 자신의 농장에 와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등의 말을 참견으로 받아들여 못마땅해했다. 그러자 주민들과 소원해지면서 농촌생활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갔다. 즉 시골살이에 적응하려는 노력과 마음가짐 없이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고집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말이다.

귀농·귀촌인구 50만 시대다.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준비와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이 시골에서 성공해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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