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 군수선거에 후보로 나왔던 세분의 기사가 실린 두달도 더 지난 신문을 보니 지난 몇달간 후보들에게 내가 했던 이야기들이 생각이 나서 정리한다.
장흥군의 군수후보로 나선 세분은 다들 덕망도 있고 나름 분야에서 인정받던 분들로 누가하던 잘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세 후보의 지지도 비슷해서 선거캠프의 득표 활동은 피를 말리는 그런 형국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간중간 네거티브도 살짝살짝 있었지만 이전투구라고 할 정도는 아닌 뭐 그 정도는 하고 용인할 만한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군수로 당선된 정 종순 후보는 지난 2014 년 군수 선거에서는 1,2 위가 바뀌게 하는 당락에 영향을 끼치기만 했지 정작 본인은 많이 차이 나는 3 위를 기록했다.
선거에 나오는 것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할 때 전군수 김인규씨가 선거캠프에 합류하며 바람을 일으켰으나 그저 때늦은 바람일 뿐이었다.
그후 와신상담 ... 전기간을 현장 체험이라는 방법으로 군민들과의 접점을 늘려서 본인의 최대 약점이었던 고향을 떠나 있었던 공백을 메꿔 군민의 호응을 받았다.
다만 군수는 정무적 감각도 중요한 요인인데 대세 오판으로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탈당을 하고 또 그러함에도 무소속을 강조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것과 당선 후 집권당에 입당을 원하는 모습은 길게 보면 신뢰실추와 판단력 미비라는 측면에서 마이너스였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평가일 것이다.
물론 군수가 되니 집권당의 도움이 있다면 좀 더 나은 군정을 펼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인 것은 십분 이해 한다.
민주당의 박병동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군수를 물리치고 집권당의 군수 후보가 되어 당선이 유력했다.
그래서일까?... 아니다 그 전부터도 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 봄 ... 대덕 상설시장에서 마주쳤을 때 악수를 하며 내가 건넨 말이 있다.
‘아직도 현역인줄 아시요? 목에 힘 좀 빼고 다니시요’ ... 직설적으로 전하는 내 말에 깜짝 놀라며 ‘아 그렇게 보입니까? 그러면 고치겠습니다 ‘ 하였다.
두달 쯤 지나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나니 내 손을 붙잡고 ‘ 요즘 목에 힘 많이 뺐습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때가 늦은 감이 있어 SNS 를 통해서도 ‘마치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떼지어 몰려다닌다 ‘ 라는 곱지 않은 시선의 포스팅이 올라 오기도 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라는 옛말이 떠 올랐다.
김상국 예비후보가 사퇴를 하며 박병동 후보 지지성명을 냈다 ... 집권당의 유력자들이 장흥을 방문해서 지지 활동을 했다 .... 그래서 선거 운동이 순조로워 보였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민주당에 같이 몸 담고 있었던 무소속의 조재환 후보와의 합종으로 확실하게 다졌더라면 어쩌면 무난하게 당선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선거후 득표 결과였다.
정종순 44: 박병동 40: 조재환 14..... 14% 를 득표한 조재환 후보와 합종을 했더라면 어떠했을까?
박병동 후보 입장에서는 지나고 나니 무척 아쉬웠을 부분이었을거란 것이 내 생각이다.
정책에 대한 시리즈도 그 자체는 참신했으나 더 일찍 내 놓고 이슈를 선점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나은 결과도 기대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만 나오고 말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더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정종순 군수가 바로 내가 말하는 그것을 실증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민주당의 컷 오프에 걸려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완주한 조재환 후보는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분이다.
지역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모범적으로 해온 전형적인 공무원인 그는 너무 오랜 공무원 생활이 몸에 베어서 일까 .... 그 틀을 깨지 못하고 그 안에서 맴돌다 말았다라는 것이 그를 지켜 본 내 생각이다.
선출직 군수에 도전할 마음이 있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 맞는 행동이 있어야했지만 늘 뭔가가 부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SNS 도 굉장히 주요한 역할을 할텐데 며칠에 한번 올라오는 것도 본인의 생각이 아닌 남의 글... 좋은 생각이나 뭐 그런 그림이나 글을 복사해서 올리고 있어서 오지라퍼인 내가 조언을 했다.
‘단 몇줄이라도 좋으니 자기 이야기를 하시지요 ‘ ... 내 생각을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받아 댓글과 답글로 소통을 하며 많은 사람과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한데도 그것의 중요성을 모르고 그저 타성으로 남의 글과 그림 복사해서 올리면 그저그런 댓글이 또 달리고 ...
두번 쯤 이야기 한듯 한데 변화가 없어서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면 그것에 대한 나의 의견은 어디에 자료가 있으니 그것 찾아서 보라는 이야기였다.
그저 글 몇줄이면 자기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보면서 그가 가진 생각을 널리 알리는 도구가 될텐데 그러지 않아서 마지막에는 내가 화를 냈다.
어떤 때는 군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알아 보라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당신 부하요 ? 지역 현안에 대해서 의견도 못 내는 사람이 무슨 군수를 하겠다고 하시요... ‘ 라는 내말에 조재환 후보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와 같이 오랜 기간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에 대한 누가 될 수도 있어서 ...’ 라는 답변을 했다.
하아~~~ 이런이런 ....
그러면 군수가 되었을 때 오랜 동안 같이 근무했던 부하 동료들을 어떻게 다뤄서 군정을 이끌겠다는 것인지 ... 군수가 군민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지 과거 직장 동료들을 염려하다니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던 정종순후보와 박병동 후보가 힘있게 치고 올라가는데 반대로 조재환 후보가 그 위세에 밀려 슬슬 뒷걸음 칠 때 나는 그의 가장 가까운 분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현재 3 등으로 당선 가능성 0% 입니다 그렇다면 두분 후보 중에 본인의 공약과 정책 정체성이 비슷한 분에게 밀어주시고 정책연합을 하던지하고 다음을 도모하시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결론으로 조재환 후보의 답을 듣지는 못했으나 ‘완주’ 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조재환 후보는 선거 후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SNS 에 정종순 군수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두 지역의 사업을 거론하며 이것은 꼭 좀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간청을 한 것이다.
말이 좋아 간청이지 사실은 구걸이었다
그글에 내가 댓글로 투표일 전에 정책 연합을 하고 빠져주었다면 당당하게 요구 할 수 있었을것인데 이런 모양 없는 일을 자존심도 없이 하냐는 글을 달았더니 바로 그 글을 삭제를 했는지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이야기하거나와 군수는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자리이다.
전문적인 부분은 오랜 기간 실무를 담당해 온 실과장들이 더 잘 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서 좋은 결정하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 자리다.
이번 장흥군 군수선거를 지켜보며 각 후보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개중에는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불편한 이야기를 듣고 문제라 생각했다면 덮지말고 맞부딪혀서 해결하고 넘어가야 더 큰 발전이 있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군수에 당선된 분이나 낙선한 분들이나 자기 위치에서 더 열심히 노력을 해 주셔야 선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그래서 장흥이 좀 더 나은 고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는 4 년 후 또 다시 하게 된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