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흥군에 따르면 올해 물축제에는 48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시원한 물을 주제로 한 장흥 물축제에는 구름인파가 몰려 여름축제 최강자의 위치를 지켰다는 평가다. 올해 물축제는 ‘물이 들려주는 장흥이야기’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축제에 문화와 역사의 색채를 입혀 이야기가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7월 28일 펼쳐진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에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명량해전의 출발지인 장흥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명량의 시작, 12척의 기적을 더하다’란 주제로 펼쳐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축제의 주인공을 관광객과 지역민으로 내세우면서 물축제의 알찬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의 지역 축제 검색어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인기를 누렸다.
SNS를 통해 번져나간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포스팅과 실시간 생중계의 덕도 톡톡히 봤다.
워터 락 풀파티는 열대야를 날리는 시원한 공연으로 젊은이와 외국인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소다, 원투, 춘자 등 국내 유명 DJ가 차례로 출연해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로 관객들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준급 풀파티지만 입장료가 없고, 유명 DJ들이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이 같은 인기의 비결로 꼽는다.
지상최대의 물싸움과 수중줄다리기는 장흥의 역사와 전통의 색채가 더해져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해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장흥플라주와 20만개의 형형색색의 물풍선을 동시에 터뜨리는 지상 최대의 물풍선싸움도 새롭게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물축제는 매년 행사 수익금의 대부분을 유니세프 물부족 국가와 사회복지기관에 기탁하는 착한 축제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행사가 막을 내린 2일 오후 물축제장에서 기금전달식이 열렸다. 축제 운영으로 거둔 수입 가운데 축제장 공공요금 정산 금액을 제외한 3천만원이 이날 기탁금으로 전달됐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물축제의 성공 뒤에 가마솥 더위를 이겨낸 자원봉사자와 군민들의 희생이 숨어있다”며, “앞으로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춰 물축제가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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