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혹시‘왜 나는 이렇게 감정이 남들 같지 않을까..’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눈물도 남들처럼 없고, 즐겁고 기쁜 일에도 남들만큼 웃음이 없고, 좋은 것을 보아도 남들처럼 탄성이 쉽게 나오지 않는....
 오래 전 어느 날, 어떤 분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처럼 다같이 모여 즐겁게 노는 친목의 자리였는데, 화기애애하다 못해 천정이 떠나갈 듯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그 자리에서 유독 자기만 아무 감정이 일어나지 않더라나요..그저, 남들은 어쩌면 저리도 거리낌이 없을까..
즐거움이 분명한 그 웃음바다 속에서 정작 자신은 아무 감정이 일지 않는 것을 보면서, 황폐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너무나 쓸쓸하고 외로웠다구요..이 말을 들으시면서, 뭔가 암울한 그 무엇이 느껴지시지요? 이것은 비단 우울증을 앓는 사람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여럿 속에서 모두 다 같이 느끼는 그 감정과 합류되지 않는 동떨어진 감정, 무채색처럼 무미건조하고 붙박이 장승처럼 무표정하고, 아무 일에도 움직임이 일지않는 그 이상한 감정의 상태.. 이유를 말씀 드릴까요? 그 분의 감정센서는 망가져 있는 겁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눌러 놓았으니까요. 오랫동안 억압해놓아 이제는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그 감정은, 어쩌면 다른 성질의 감정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마 그나마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면 분노로, 없거나 적은 분이라면 수치심이나 자책감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것은 분노의 또 다른 얼굴이지요. 즉, 힘이 없어 표출할 수 없었던 분노가 그 뒤에 숨어 있다는 말입니다. 어찌되었거나, 양쪽 다 내면에‘불안’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정도를 넘는 이불안은 참 다루기 힘든 감정이기도 하고,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놓는, 우리 인생과 행복의 크나 큰 적군이지요. 그러니 혹 눌러놓았던 그 오래된 옛 감정이 새삼스레 올라오는 기회와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그대로 직면하십시오. 피하지 말고 가만히 느껴보시라는 겁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혹은 이를 앙다물고 심호흡을 해야할 만큼 아프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그 때가 바로 오래 묵혀두어 심신을 폐허로 만든 감정의 쓰레기들이 꺼내어지는 때이니, 그냥 눈을 감은 채 견디어 내십시오. 그러면, 으르렁거리며 당장 달려들듯 공포를 자아냈지만 달려들지도, 물지도 않고 지나가버린 들짐승처럼, 어느 틈에 슬그머니 지나가 있을 겁니다.
이런 경험이 서너 번만 반복되면 이젠 더 이상 그 감정이 올라와도 아프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어느 틈에 치유가 되신 거지요.
그 감정의 쓰레기들이 꺼내지고 치워진 겁니다. 그만큼 마음의 힘도 강해져서 이전보다 훨씬 더 당당해 집니다.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과 훨씬 더 자신있게 맞설 수 있지요.
혹 여러분이 시련을 당해 이전보다 눈물이 많아져 있다면, 그 것은 여러분의 감정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니 그 치료의 눈물을 감사 하십시오. 감정이 살아나지 않으면 행복도 그만큼 기대할 수 없는 거니까요. 시련 속에도 분명 감사할 일은 존재하는 겁니다.
 인간 삶의 행복을 좌우하는 소중한 ‘마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 치유 여행은 이 마음과 감정을 살피는 일에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팟빵 및 유투브에서 ’치유여행‘ 으로 다시 듣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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