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도 품질경영이 필요한 시기이다. 포플리즘에 묶여 한 발자국도 못나가는 무책임한 공직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장흥이 갖고 있는 자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력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널리 도입, 운영되고 있는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추세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긴히 수혈 받아야 할 운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고 해도 운영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 만별하게 다른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나 공직사회에서 제도나 방법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왔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는 형식에 치중한 행정관리의 안이한 정책판단으로 좋은 제도가 그대로 사장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제 장흥도 새로운 군수를 맞는다. 임기 4년을 군민을 대표해서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리이다. 신임군수가 당장 맞이해야 할 산적한 일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어디에다 하소연 한 번 못하는 민초의 고통의 외침은 왜 없겠는가.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군수가 처리하리라는 기대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욕심에 불과한 일이다. 그래도 많은 군민들이 신임 군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을 꼭 부담스럽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명칭 할 것을 천명해 놓은 상태이다. 지방이 권력이 강해지기보다는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는 것을 지방단체장들은 스스로 깨닫고 군의회와의 협력과 견제를 통해서 군민들의 생활향상과 지역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본다. 지방의회에서 의결되고 확정짓는 예산과 정책들이 공개적으로 군민들이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간담회라는 방청권의 눈과 귀를 피해 나갈 수 있는 편법을 자행해 왔던 의회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과감하게 개선하는데 군수부터 당당하게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의회의 자율권 침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군수도 군수이전에 유권자며, 군민이다. 정의의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비켜서면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는 군수를 우리 군민은 존경하게 마련이다. 정의와 진실은 복잡하지 않다. 그런 자세이어야만 재임기간 중 측근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 오판을 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사건은 윤리와 도덕관념의 부재를 탓하기 전에 우리나라 정치권이 얼마나 부패하고 권위적이었는가를 보여주는 악습의 온실이 그대로 노출된 사건이다. 정직과 진실은 청념과 도덕성의 보장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속성이다. 인간은 스스로는 결코 정의스럽지 못하다고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유혹과 저항을 받으며 산다. 저항은 자신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데  약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유혹은 뿌리치기가 몹시 힘들다. 지도자가 되는 순간부터 유혹은 시작된다. 유혹은 작고 연약하게 자신의 약점을 파고 든다. 그러나 그 파괴력은 대단하다. 유혹은 물질이나 남녀관계에서만 기인되는 것이 아니다. 남보다 출중한 능력이 유혹이 될 수 있다. 유혹은 받으면 받을수록 피폐해지고 자신의 정당함이 부패해진다. 다행히 인간에게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성찰의 관념에 머무르고자 하는 자각반응이 있다고 한다. 자신을 정신적인 무위와 혐오할 만한 둔감속에 방치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지력이 약해서 자신을 망치는 일이 우리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지나고 나면 우리가 그렇게도 자신있게 자신을 걸고 정의를 외쳤던 일들에 허구가 많았고, 우리의 사고를 반역의 대열에 내팽겨쳤던가. 우리가 그렇게도 열심히 갈망했던 도취가 얼마나 값싼 감동이나 감정있던가.
TQM이 정부조직이나 큰 기업체에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다라는 것을 이제 서서히 각자의 머리에 채워져야 한다.  다시한번 새로 취임하는 신임 군수에게 바라는 것은 굵직굵직한 사업을 끌어오고 외형적인 발전에 앞서 우리 장흥군민들에게 내적 삶의 충실함을 일깨워주는 맑고 밝은 정신을 가르쳐 주는 군수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바이다.
선거기간 중 군수가 보여 준 행동은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며 군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관해 온 모습을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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