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약보다도 군민화합이 우선이다.
“당선자에게는 이젠 군민 화합입니다. 군민들의 찢어진 마음을 봉합하는 것이 어떤 공약실천보다도 우선입니다.” 개표를 지켜본 군민의 목소리다.
선거가 끝난 장흥군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선거의 폐해를 겪어본 군민들은 이번 선거에 또 한번 이웃 간에 등을 돌려야 할 판에 넌더리를 친다. 이젠 죽일 놈, 살릴 놈도 듣기 싫고, 서로 경계하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군민들은 어떻게 보면 ‘선거’라는 말조차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이다.
오죽했으면 인구 4만명 정도는 군수를 내정했으면 좋겠다는 말조차도 나돌고 있고, 오히려 군수나 군의원을 아예 두지 않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의 폐단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남아 있다.
6·13선거 이후 친근했던 같은 동료들 간에도 서먹해졌다. 농담하고 웃고 하던 사이도 우연찮게 부딪히면 어색하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상호 민망할 정도다.
이 같은 폐단을 피부 깊숙이 느껴 봤지만 최근 선거의 양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또다시 편가르기가 시작됐고, 상호간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구누구는 저쪽 후보 편이고, 누구는 이쪽 후보 편으로 가르는 분석에 들어갔다.
멀쩡한 사람을 자신들의 잣대로 재단하고, 그 잣대에 살릴 놈, 죽일 놈이 되고 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비해 훨씬 덜하지만 아직 일부 공무원들은 각자가 지지하는 특정 후보에 쏠리는 양상도 있다고 한다. 승진과 보직을 위해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앞에 줄서기를 하는 것이다.
어떤 공무원은 이런 말로 빗댄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과 낙선의 차이를 ‘숨죽인 배추’와 ‘소금 뿌린 미꾸라지’로 표현하고 있다.
패자를 지지했던 공무원은 김장철에 숨죽인 배추같이 풀이 죽어 있고, 승자를 지지했던 공무원은 소쿠리에 담긴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기고만장 팔딱거린다는 것이다.
공무원들 간에 한쪽은 정복자의 입장으로, 한쪽은 피정복자의 입장에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근무하는 모습이랄까.
좌우간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세 후보는 ‘화합의 장흥’을 부르짖고 있었으니 기대 또한 크다.  화합의 장흥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 이후 보복성 인사를 절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또 새겨야 할 점은 당선자는 모든 것을 덮고, 선거기간 동안 군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군민의 뜻을 이해하고, 장흥을 인심 좋은 농촌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군민의 힘을 두려워하고 발전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축구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은 정치 리더를 선출하는데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만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만큼 크다. 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투표를 하고 리더를 선출하지만 기대한 만큼 선출 리더들은 활동을 못하고 오히려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하다 보니 국민들은 4년마다, 5년마다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고 투표한다.
근본적인 개혁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국민의 힘을 두려워하고 발전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그들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따를 것인데 말이다. 만성적인 지역 색과, 학연, 혈연과 언론조차 편 가르기에 부화뇌동 하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미사여구를 곁들여 당연한 것처럼 날조되는 현실을 두고 국민들은 진정한 리더에 목말라 한다.
월드컵을 시청하는 국민적 관심이 국내축구 발전에 필요한 기폭제로서 발전시키려면 현장에서 경험한 인물들을 전방에 배치하고 그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마켓팅을 전문 경영자들에게 맡겨 국민적 열정을 축구장에 끌어 들여야 한다.
정치도 그렇다. 어느 소속 정당이라는 것이 선거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꼭 필요한 인물인지, 지역을 위해 음지에서 열심히 활동한 인물인지, 그리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만 한다. 아직도 우리는 정당에 얽매여 정치리더를 선택하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정당 공천을 받는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지만 정치판은 늘 변수가 많아서 기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역의 정치리더만은 인물로 평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북핵폐기의 여파로 혜택을 입은 후보자들이 많다. 그리고 기호순을 잘 받아서 당선된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 당선된 정치리더들은 유권자들이 무엇이 절실한지를 잘 간파하길 바란다. 그리고 현장에서 가감없이 적용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군수나 군의원들은 정말 군정이나 의정활동 할 맛이 날 것이다.명심할 것은 그들이 잘나서 당선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발 거만하지 말고 매사 겸손하게 군민을 섬기는 자세로 리더로서 역할을 해주길 간절히 당부 드린다.

사전투표의 개선점 도입을 검토해야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신분증을 확인하고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도의원비례, 군수, 군의원, 군의원 비례에  투표할 수 있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 80세가 넘은 할머니는 투표용지 7매가 어느 선거의 투표용지인지 어떻게 찍어야 할지 당황하게 된다. 시력도 문제지만 뒤이어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밀려있어 긴장된 상태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 무조건 특정번호에 투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사회생활도 하면서 사전투표에 능숙하리라 예상했던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도 당황하여 한참을 찾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털어 놓는다.
개선점은 없는 것일까? 점차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사전투표가 특정조직의 불법 타락선거로 변질 될 소지도 있다.
장흥군 선거인수 34,777명중 38.6%인 13,429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제19대 사전투표율 18.21%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시 10%에 비하면 높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에 사활을 건 조직적인 동원선거였다는 소문을 뒤로하더라도 선거 때만 되면 불법타락선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는 선거법 지키면 낙선 한다는 말도 등장한다. 장흥에도 여러 가지 소문들이 많다.
때지어 식사자리는 물론이고 사전투표 시 차로 운송하는 사례가 목격되는가 하면 관광버스를 동원하여 야유회를 빙자하여 사전투표를 한 광경을 목격한 아주머니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금품살포 현장을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양심선언이 필요하다. 의향이라는 장흥에서 그런 용기 있는 양심선언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바보일까? 불법타락선거의 선거질서가 잡히지 않는 것은 유권자에게도 큰 문제가 있다. 돈을 받고 자기 주권을 파는 인생이라면 파충류보다 더 나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불법선거로 당선된 후보자가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으며 건전한 사고로 국민을 이끌겠다는 것일까? 공명선거풍토가 정착하지 못하면 부조리와 비리의 늪에서 손가락질 받는 인생으로 살다가 인생을 마감할 것이다.
선거가 끝났지만 불법선거는 발본 색출하여 엄정한 법의 심판을 내려주기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당선자에게 한 마디>

곡인무영스님(만인불사 거처하는 마을 수행자)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당선자들은 선거 시 공약 이행에 급급하거나 자기가 알고 있는데로 정책을 펴지 말고 지금부터 장흥을 다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장흥을 다시 보면서 배우고 군민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시간을 갖어달라 예의는 경청입니다. 묻고 듣어서 정책을 결정하고 군민의 동의를 구하면서 군정을 펼쳐 잘사는 장흥건설에 시행착오가 없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백한주(한일농장 대표)
장흥은 한우 사육 축산 농가가 많다. 축사 양성화가 시작되면서 축산농가의 원성이 높다. 이것은 축사양성화가 아니라 단속화 또는 적법화란 말이 맞다.
일반 건축물은 잘못이 발견되면 벌금부과로 양성화 되는데 비해 축사는 왜 그런 혜택이 없는지 답답하다.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하여 축사양성화의 전면적인 문제점을 검토하여 축산농가에게 혜택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김충엽(계산리장)
우리 마을 한 가운데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다.
버섯재배사로 건축허가를 받아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편법을 동원한 이 같은 사실을 장흥군은 직시하고 버섯 재배사 건축허가 시 허가목적의 건축물인지를 잘 살펴 편법을 이용한 주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

김준혁(관산중 2년)
군민을 편하게 하고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군수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의 첫 번째 소망은 무엇보다도 인구증가에 노력해주십시오. 제가 사는 장흥 인구증가정책이 실패한다면 사라지는 장흥이 될 것입니다.

안호근(전 모범택시조합회장)
당선자는 공약 이행을 해야한다.
공약이 빌공자(空) 공약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약한 4차선 도로확장과 바이오산단 기업유치에 총력을 다하여 지역발전과 인구증가정책에 올인하여야 한다.

문성배(전 언론인)
당선된 군수의 첫 번째 임무는 군민화합이다.
이리저리 엉크러진 민심을 바로잡고 상처받은 민심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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