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현장에서 본 후보의 혼신의 현장  

신문 마감을 부지런히 끝내고 대전 현충원 행사 준비를 위해 떠나려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 마침 서울 가는 길목에 여러 후보들의 선거 유세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네비게이션에 그 장소를 선택하였다.

현장은 후보들의 유세차에서 들려나오는 로고송과 유권자들을 향한 후보자들의 호소가 조용한 시골장터를 갑자기 소란과 번잡으로 가득 채웠다.
그 많은 소리와 선거원들의 정열을 제치고 유독히 혼자서 유권자들을 열심히 찾아 손을 잡는 후보가 있었다 더불어 민주당 군의원 김학태 후보였다. 

노점에 나물을 널어놓고 장사하는 어느 아주머니의 손을 덥석 잡으며 “ 나 알지이~ 김학태여 김학태. 내가 군의원에 나왔지~ ” 겸손하지 않은 말이지만 정감이 있게 들렸다. 아주머니도 아는지 모르는지 한 번 싱긋 웃으며 “알지~ 내가 안다니께~” 성의 없는 응대였지만 김학태 후보는 더 없이 반가운 표정으로 “ 아이구 나를 아는가뵈 반갑구만이”  “ 그래 장사는 잘 되는가요?”  아주머니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 뭐가 잘된다요? 미쳐버리겠구먼....”  “ 아주머이 이제 잘 될거싱께 걱정하지 마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잘하고 있지라요” 그리고  그는 아주머니 바구니에 있는 상추 한잎을 잎에 넣으면서 “상추 농사가 잘 되었구만” 한마디 남기곤 자리를 떠난다.

나는 멀리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후보가 무슨 선거 유세를 이렇게 하는가 답답한 생각이 들어 그를 따라 갔다. 만나는 사람마다 항상 처음 하는 말은 “ 나 김학태여이 아시지라이” 그리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나 곤 한다.  목이 마른지 가게에 들어가 물 한병을 단번에 마시고 부지런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그의 발길을 잡았다. “김후보님!” 그가 반갑게 나의 손을 잡으며 내가 얼마 전에 무릎을 다친 안부를 묻는다. 

그 바쁜 유세 중에 나의 안부를 묻는 그의 정겹고 부드러운 말이 깊은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이런 분이 군의원이 되면 참 잘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후보님 지금 문재인 대통령 선거하는거 아니잖아요  본인의 이야기를 해야지요”  “ 아하 그런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잘 될 것입니다 ”  “그럼 후보님은 군의원에 당선되든 말든 본인은 계속 대통령만 이야기 할꺼예요?”  “아니지 내 이야기도 하지요 내가 군의원에 당선되면 이 농촌이나 장흥읍에 할 일이 깔렸습니다.
나 만큼 우리 장흥이 안고 있는 문제를 아는 사람이 없어요 아시지요 제가 12년전 아니지  8년전에 군의원을 지냈지요 그리고 군의원을 마치고 12년전 2006년이네요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았어요. 군의원이 아주 중요한 자리라는 걸 내가 4년 동안 의원활동을 하면서 너무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 같이 많이 부족한 사람보다는 더 훌륭한 사람이 의회에 들어와서 우리 군을 잘 이끄러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농촌으로 들어가 잠시 놓았던 농사와 축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군의원들이 내가 생각하는 군의원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정말 답답하고 화도 났습니다.  이거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0대에 의회에 들어간 내가 이제 60이 되었습니다.

주위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다시 의회에 들어가 우리 장흥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겠다고 의견들을 물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나의 진심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평소 가족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의논을  했습니다. 내가 왜 다시 의회에 들어가야 하는가를 소상히 설명했지요 가족이 반대하면 의원 에 입후보하려는 생각을 접기로 했습니다.  내 의견을 들은 가족들은 쾌히 내가 후보로 등록하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진지하고 결의의 찼습니다.

“아니 서울에 일이 있어 가야 하실 분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면 어떠실려고 하요 빨리 서두리시오이 ”  “내가 말입니다. 이래뵈도 뚝심하나는 누구도 못 당합니다. 그리고 우리 장흥 이대로는 안됩니다 꼭 변해야 합니다.” 제가 의회에 들어가서 확 바꿀겁니다“
귀경길 차안에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진솔하게 나를 감동시켰다.
김학태 후보님 선전하셔서 의회에 꼭 들어가십시오  말씀대로 장흥을 확 바꿔 주십시오“
6월 13일 그의 당선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서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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