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마치 한반도 전체가 지글지글 열탕에 끓고 있는 것만 같은 영어교육의 열풍에 놀라고, 둘째는 거기에 투자되는 막대한 예산의 어마어마함에 놀라고, 셋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리도 못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영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했을 때 웃지 않는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씁쓸한 웃음이다. 초등학교는 제외하더라도(요즘은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그 년 수가 훨씬 더 길어졌지만) 중학교 3년, 고등학교3년, 대학교까지 우리는 10년간 영어를 배우고 접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외국인을 놀라게 하는 모순, 그 것이니 어찌 씁쓸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오죽하면 ‘영어 울렁증’이란 말이 다 신조어로 등장했겠는가?

얼마 전까지도 외국어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던 정부가 이제는 일정연령 이하의 아동들에게 영어 공교육을 금지한다더니 다시 ‘금지가 아니고 권장사항이다’는, 애써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물길을 돌렸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해당기관 교육 책임자의 재량에 맡긴다는 애매모호한 선언인가? 향방없는 방황을 계속해온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장흥군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입지조건으로 인해 문화나 교육의 혜택이 열악할 수밖에 없으니 안타까움을 넘어 불안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학부모들이 당면한 현실이다. 정부가 확고한 틀을 마련해 제시해 주어도 따라가기 어려운 판에 중앙이 저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를 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할지? 이러한 문제들은 장흥군을 더욱 어려움에 몰아넣는다.

자녀교육기가 한창인 30,40대 학부모 층의 전입을 꺼리게 하는 것은 물론, 장흥군에 살다가도 자녀가 학령기에 이르면 광주 등 대도시로 전출을 서두르는 것이 현재 당면한 현실이자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그렇다면 전출조차 할 수 없는 군민들과 그의 자녀들은 그냥 이대로 열악한 교육의 무혜택 속에 방치되어 있어야만 하는가? 그들 역시 소중한 대한민국의 2세이며 지금처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시대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미래의 재목인데 말이다. 무언가 대안이 필요한 이러한 상황에서 장흥군만의 차별화된 단기영어교육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야말로 가뭄 끝에 단비처럼 더 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단기간(3개월) 내에 유창한 원어민 발음과 읽기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신개념 한글 파닉스’ 교육을 꿈꾼다.

이를 실행함으로?1.성인을 포함한 장흥군의 영어문맹을 타파하고 2.글로벌 시대의 인재 교육의 발판이 될 외국어 능력의 초석을 마련해 주며 3.학부모 층의 갈증을 풀어주어 문화와 영어교육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곳이라는 오명을 벗을 뿐 아니라 그들이 신뢰하고 선호하는 교육군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게 하고 싶다. 즉 ‘신개념 파닉스’는 장흥군의 교육 특산물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장흥군에도 역시 존재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생각한다. 낯 선곳, 낯 선 문화 속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그들을 ‘교육의 균등한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수용하고 싶다.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이란 단지 경제적인 풍요로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미래는 ‘교육’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