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던 적든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인품이 있다. 인품의 무게는 정적 요소가 아니라 어떤 동적인 행위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이다. 자신의 나이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 가운데  옷이나 치장으로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이는 그 사람의 사고와 습관에서 나오는 언어이외의 행동에서 읽혀진다. 올바른 습관과 버릇에서 만들어진 외적 모습은 나이와 현실을 초월하는 인격을 만든다.

선거철이 다가왔다.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거리에서 쉽게 선거운동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서울 방문 중에 지하철역을 나오는데 그 지역 어떤 후보자가 명함을 건넨다. 지금은 본인의 명함을 누가 대신 전달하지 못하는 예비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후보자 자신의 명함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자의 명함에서 보여지는 얼굴사진이 너무 조정이 심해서 앞에 서 있는 본인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젊게 보이려고 조작한 명함의 얼굴이 나를 속이 것 같은 생각에 오히려 불쾌감만 느끼게 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을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하려는 방법이 지나친 치장으로 인해 오히려 이미지가 추락되었다.
‘이미지’는 언어와 함께 등장되는 행동의 수단만이 아니라 이러한 인격 창조의 방법에서도 그 가치가 평가될 수 있다.

사람마다 대화에서 뒤따르는 행동이 천차만별 하다. 소위 ‘제스처’ 라는 대화의외의 표현에서 그 사람의 품격이나 언어의 핵심이 묻어나는 시그널이 있다. 영국의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에 의해 1967년 출간된 ‘벌거벗은 원숭이’와 ‘인간 관찰’ 에서 시그널이라고 불리는 몸짓 언어가 관철적 학문의 가치로 평가될 수 있는 이론적 주장이 잘 정리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사람의 인품이나 인격의 비언어적 표현, 즉 ‘제스처’가 메시지를 갖고 있으며. 이런 몸과 행동의 특징은 동물적인 자연스러운 표현력의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인간의 이러한 비언어적인 ‘제스처’ 행위속에 상대에 의해 해석되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제스처’ 가 언어의 이해력을 보상시킨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제스처’ 는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는 특별한 몸짓이며,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정치입문자들은 TV가 등장하기 전 까지는 그들이 평상시 해 오던 지루함을 나타내는 ‘하품’, 두려움이나 긴장에서 흘리는 ‘땀’, 당황하거나 분노로 얼굴이 ‘상기’되는 상황이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았으나. TV가 등장하면서 그 들의 일상이 낱낱이 화면에 노출되었다. 그들은 이 매체의 무자비한 노출에 대해 방어적 태세나 회피를 했으나, 어느 매체도 따라갈 수 없는 TV의 광고효과에 결국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TV의 가치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TV 의 활약은 유권자들을 주의 깊은 관찰자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따라서 정치인들의  손,  눈,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TV를 통해 그대로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면서 긍정과 부정의 양 끝을 오가는 위험과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근래의 매체 환경은 TV가 인터넷 이라는 공간 시대의 확장력에 밀려서 특히 정치광고 매체의 자리를 인터넷에 물려주었다. 따라서 모리스가 제창한 인간의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는 무의식적 행동에 해당하는 ‘비언어적 누설’ 의 ‘인간관찰’ 개념이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게 설명되고 있다.

모리스가 말하는 이미지 창조는 한마디로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기술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꾸밈과 상상을 현실적인 견해위에서 해석과 이해가 가능한 전략적 사고의 극적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미지 창조 작업은 ‘학습’에서‘가르침’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따라서 표정관리를 포함한 비 언어 즉 ’제스처’의 기술적 표현을 통해 숙련된 이미지 창조에 능숙한 가르침의 입장에서 후보자는 유권자 앞에 존재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선거가 비즈니스적 관찰에서 접근하는 기술을 후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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