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3일에 개최되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5개월 여 남겨 놓은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출마선언을 한 조재환 (前)장흥군청 4급 서기관을 만나  일문일답식 인터뷰로 그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 먼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안양면에서 9남매 중 7째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농사도 넉넉지 않는 어려운 살림이었습니다. 안양초(46회)를 졸업하고 장흥중ㆍ고(27·26회)를 읍내에서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려운 형편에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켜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가 되던 1978년에 공무원 공채시험을 통해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Q. 장흥군수를 출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어린나이에 공직을 출발하여 37년이라는  공무원생활 중 보람된 순간도 많았지만, 직업공무원으로서 한계에 봉착한 순간은 더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는 대신에 꿈을 꾸고 기도를 했습니다.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33살 늦깎이 나이에 야간대학ㆍ대학원을 다녔습니다. 마침내 10 년 만에 행정학 박사까지 취득했습니다.
군수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 높은 자리나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고향 장흥을 위해 갈고 닦은 능력을 마음껏 펼쳐 헌신할 준비가 되었기에 감히 나섰습니다.
제가 장흥군수가 되면, 공무원들은 주민을 섬기며 신나게 일할 것이고, 주민들은 마음 편히 본업에 종사하며 행복해 하실 것입니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펼치는 기분 좋은 정치처럼, 우리 장흥에서도 낡고 부조리한 관행은 없애고 원칙과 정의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농업 어업 축산업 임업....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는 분들은 그 결실이 값지게 나타날 것이고, 실력 있는 분들은 그 능력을 존중 받고 빛나게 되실 것입니다.
 
Q. 장흥군에서 37년 간 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배경과 기억에 남는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저도 장흥에서만 37년 공직생활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85년도에 전남도청 전입고사에 합격했습니다만, “잘나고 똑똑한 사람은 다 도시로 떠나면 부모와 고향은 누가 지킨다냐?”라는 친구들과 주변인의 만류에 고민을 접고 ‘선산을 지키는 구부러진 나무’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일을 더 신나게 했습니다. 운 좋게도 가는 곳마다 적극 협력해 주시는 주민들과 열심히 일하는 후배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성과가 났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7-6급 공무원 시절에는> 우리 장흥군이 전국 30% 표고버섯 주생산지잖습니까? 그런데 외지 중간상인들 농간과 횡포가 극심했습니다. 그래서 장흥표고 유통공사를 설립하였으며, 표고버섯음료를 개발하고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식품도 개발했습니다.
표고음료 탄생에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찾아가는 음료회사마다 ‘표고버섯 향 때문에 음료가 안 된다.’고 퇴짜를 맞았습니다. 나중에는 악이 받쳐 두 번째로 장성 보해식품에 가서 “앞으로 장흥에서 보해소주 팔 생각마라!”고 협박을 하다시피 해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표고음료가 초창기에 400만 캔을 군납 하는 등 인기음료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안양면장 시절에는> 2004년 1월 안양면장에 부임하고 수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10km에 걸쳐 종려나무 길을 조성했는데요, 이 길이 행정자치부에서 ‘대한민국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수문권종합개발사업> 70억 원을 전국 1등으로 확보한 개가를 올렸습니다. 타지자체에서는 시장 군수님들이 나와서 발표했는데 면장으로는 유일하게 제가 발표하고 전국 1등을 했습니다. 그 때에 장흥이 자랑하는 문학인 한승원 문학산책로도 조성했습니다.

▶<마케팅과장 시절에는> 주5일제 시행에 맞춰 전국 최초 주말 관광시장으로 개장한 토요시장 초창기 담당과장을 맡았습니다. 모두가 꺼려하던 마케팅과장을 맡아 지금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접대하고... 술상무 노릇에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상인 분들을 설득하여 장흥삼합 품질유지에 노력했고, 소고기매장 3개를 10개로 확대했습니다.

▶<주민복지과장 시절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0%가 넘었습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보살핌이 절실했습니다. 뜻있는 분들과 ‘정남진사랑나눔봉사대’를 발족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 분들, 장애인들, 소외된 이웃들이 계시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목욕, 집수리, 도배사업 등을 전개하였습니다.
행정의 한계를 주민들의 협력과 참여로 극복하고 사랑의 띠를 넓힌 것입니다. 이 단체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평면장 시절에는> 이렇다 할 특색이 없던 장평면이 고급노리개인 귀족호도 주산단지인 점을 착안하여 귀족호도축제를 기획, 개최했습니다. 현재까지 장평주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고 있으며 귀족호도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문화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총무과장 시절에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평가 전국 최상위권 평가를 받았습니다.

Q. 퇴직 후 정당 가입 등 정치 활동은?
제가 군수에 뜻을 두고 공직을 그만둔 시점은 2016년 1월입니다.
그 당시 정치권에는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고, 60년 전통야당의 종가집인 민주당은 위기였습니다. 현 군수도 ‘민주당은 끝났다.’며 국민의당에 한 발을 걸쳤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유행 따라 안철수당으로 갔습니다.
저는 ‘선산을 지키는 구부러진 소나무’답게 민주당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입당했습니다.
입당과 동시에 전라남도 민생현안을 책임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계입문을 시작 했습니다. 민주당원으로 거센 바람에 온 몸을 던져 맞섰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장흥 곳곳을 누비며 목이 터져라 연설하고 무너진 조직을 다시 구축하는데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가라.’고 했지만, 제가 살아온 여정은 민주당의 정통성에 있다고 믿으며 꿋꿋하게 소신을 지켜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터졌고, 성난 촛불민심으로 대통령은 탄핵되었습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동선대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아 뛰고 또 뛰었습니다. 100회 이상 지원연설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호소했습니다.
그때 열심히 했던 제 모습을 기억하는 어르신들께서는 ‘장흥의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같은 군수가 되라’는 과분한 격려도 해 주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나라가 안정을 찾으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저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당선 된 후 일을 잘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장흥군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한 청렴도 조사결과 전국 꼴찌란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실추된 장흥의 명예를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 장흥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처럼 정정당당하면서 따스한 군정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매순간 정도를 걸으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과 군민들께 선택되어진다면 감동을 드리는 아름다운 장흥의 정치를 펼칠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능력을  장흥 곳곳에서 신명나고 기적 같은 일들이 확산되도록 제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Q. 장흥군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대안은 어떠한가?
37년 공직생활을 하며 장흥 곳곳을 뛰어 다녔습니다. 정치인이 되어서는 보다 성숙한 관점에서 더 깊이 바라보며 살피고 있습니다.
작년 장흥군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권이란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 평가지표는 부당한 인사, 부당한 예산집행, 부당한 지시입니다.
장흥군에는 이 핵심 3가지 적폐가 모두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만일,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장흥군정은 이명박근혜 정권처럼 살림을 망칠 것이고, 공무원들 사기는 저하되어 군정이 마비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결국 그 피해는 결국 4만 군민여러분께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기에 저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군정의 당면과제 사업은 많이 있지만, 간단하게 몇 가지 말씀드리면.
- 안정적 농업환경 조성을 위한 근본적 지원책(기초비용 지원 등), 200세대 이상 귀농ㆍ귀촌ㆍ귀향인 들에 대한 안정적 정착 및 자녀 교육문제, 65세 이상 주민이 3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복지문제, 다문화가정 이주민의 안정적 정착 및 이질감 해소책,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미래 국제적 인재로서 성장 지원, 생활체육 발전과 동계전지훈련지 메카로서 스포츠타운 건설, 문림의향 장흥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발전과 접근성이 취약한 문화예술회관 이전, 문학특구 활성화 대책(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광주-장흥-회진 간 직선화도로 개통, 장흥읍 중앙로 주차장문제와 상가 활성화문제, 노력항과 산업단지, 토요시장ㆍ우드랜드 활성화 와 수산물위판장 활성화 대책, 해수면상승에 따른 지속가능한 어민소득 대책, 청렴도 전국 꼴찌인 장흥군청 시스템 근본해결대책,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 살리기 문제 그리고 음식 등 관광상품 개발 대책 등입니다.
위와 같은 당면 과제 사업은 예산전문가·행정전문가로서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군수가 사심 없이 결심하면 당장에 해결 가능한 문제도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출판기념회 등 정치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래서 군수 후보자로서 장흥발전을 위해 장흥군민들의 다양한 제안과 대안을 찾고자 지난 1년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개선방안에 대하여 연구하였습니다.
이렇게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2월 8일(목) 오후 2시에 장흥군민회관에서 <“정책 100인에게 듣는다”-조재환 행정학 박사 정책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민생현장이 답입니다. 생생한 주민들의 의견을 그대로 제시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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