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민주교육, 민주사회운동-지역사회 공생 꿈 꿔
교육민주화 공로 ‘교육 민주화 국가 유공자’ 선정돼

전남지역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민 추대 교육감 후보를 출마시키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원회는 14일 새로운 전남교육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5만 추진위원이 결정하는 전남도교육감 후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후보등록 기간은 26일부터 29일까지다.
전남추진위원회는 후보등록 전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전남 중부, 동부, 서부권에서 전남교육 권리장전 마련을 위한 권역별 원탁토론회를 갖는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후보 검증을 통해 여론조사와 현장투표, 온라인투표,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도민추대 교육감 후보 선정은 장만채 현 전남도교육감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전남추진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전남도교육감 선거 후보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고심하고 있는데, 민주진보 후보로 정연국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장석웅 전 전교조 전국위원장, 구신서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이 나서고 있다.
특히 장흥출신인 정연국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전교조 합법화 당시 전남지부장을 맡았던 경력과 도서ㆍ농촌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에서의 근무경험, 완도청산중 교장 및 학생교육문화회관 직속 기관장 등 행정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연국, 그는 누구인가

지난 2017년 2월 28일, 정연국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은 3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했다.
정연국씨는 장흥 장동 조양리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 전대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오한도 보길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광주항쟁사건과 군사정권을 겪으며 오로지 참된 민주교육에 헌신하려 했던 그의 마음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행동으로 옮겨졌다.

교육운동과 사회운동을 통해 지역사회개발 운동에 앞장 선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해임이었다.
1989년 나주중학교 재직 중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그는, 1994년 문민정부의 해직교사 복직방침에 따라 진도서중학교에 복직됐다. 이어 청산중학교 교장, 구례산동중학교 교사를 거쳐 2015년 3월에 전라남도 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으로 근무하다 2017년 2월에 정년퇴임한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오로지 참된 민주교육과 민주 사회운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꿈을 꿨던 그였다.
그러한 꿈을 실현하기 힘든 시기를 겪은 그는 1990년부터 3년간 전교조 중앙위원, 전교조 나주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의 종교계, 민주 인사들과 함께 나주 민족민주운동연합을 결성해 공동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7년 전교조 전남지부장 재임 기간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를 결성해 목포, 순천, 여수지역에서 교육연대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 2000년에는 전남교육연구소 설립에 산파역을 해내며 참여하고 연구소 이사로 활동하던 중 일본 효고현 고교노조와 국제 교사교류를 맺으며 한일 민간교류를 활성화 시키기도 했다.
일본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의 교사들이 다룬 주제는 ‘평화교육’과 ‘청소년 폭력문제’ 등이었다. 평생을 쏟은 민주교육에 대한 열정의 공으로 그는 2001년 교육민주화 활동 공로로 ‘교육민주화 국가 유공자’로 선정되기기도 했다.

2002년에는 친환경 학교급식 전남운동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최초로 학교급식 조례제정과 친환경무상급식비율 전국 최고에 달하는 모범을 창출하기도 했다.
학교급식운동을 추진할 때 그는  2006년 1월 9일부터 7박8일간 용산골 자연학교 학생 30여 명과 함께 도보행진을 하기도 했는데,  도보 행진 중에 무상급식, 학교급식법 개정,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을 촉구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와 서명운동을 했는데, 이때 그가 뿌린 조그만 씨앗이 오늘의 학교 무상급식 토대가 됐다.

그가 2015년부터 2년간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 재직한 기간에 이룬 업적도 눈에 띈다.
체험중심의 문화예술 교육지원에 앞장선 그의 활동으로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학생이 문화예술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수는 연간 11,000명이었고 지역사회 지식정보 콘텐츠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도서를 확충(186,000여점)해 이를 이용한 지역민이 450,000여명에 달했을 정도였다.

또한 교육, 문화 공간 확산을 위해 맞춤형 평생교육을 실시해 지역사회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수영 및 몇몇 프로그램은 지원자가 줄을 서 있기도 했다.
"굴곡과 역경이 많은 32년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가지 않은 길>에서 표현한 것처럼,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이 조금은 험난해도 묵묵히 걸었다. 서산대사가 '눈길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고 했던 말처럼 다른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랐던 마음 때문이었다.

비록 교육현장을 떠났지만, 여전히 후방에서 우리의 모든 학교가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도록, 전남도 학생들이 항상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살려 계속 폭넓게 노력하고 봉사하겠다“시련과 굴곡이 많았던 32년간의 교육현장을 떠난 후 그가 남긴 말이었다.
이제 그가 전남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려고 나섰다.
(그의 참 민주교육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발현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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