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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이 외면하는 문학관설립 붐이 일고 있다
김선욱 기자  |  kimsw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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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1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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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문학관 설립 전문인력 인건비 지원 늘려’
11월 30일 고흥에도 조정래 가족문학관 개관해
공사립문학관 106개-문학고을 장흥엔 거의 전무


지난 11월 30일 고흥에 소설가 조정래 일가의 이름을 딴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이 개관됐다. 시조시인 조정현은 조정래의 부친이고, 시인 김초혜는 조정래 작가의 부인이다.
조정래 부친의 고향이 고흥이다. 조정래의 경우, 순천이 고향인데, 부친의 고향이 고흥이어서 고흥에서 조정래 가족문학관이 세워진 것이다. 조정래의 벌교읍 태백산맥 문학관은, 조정래가 보성 출신이 아님에도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가 벌교읍이어서 세워진 문학관이다. 단지 부친의 태생지라서, 작품의 무대가 되었다는 인연 하나만으로 문학관을 세웠던 고흥과 보성이었다.

지금은 문학관의 붐이 일고 있는 시대이다.
전국 공·사립 문학관은 106개(2017년 3월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달 중순에는 광명시에 ‘기형도문학관’이 들어섰다. 지난 9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제정한 서울 은평구는 내년 하반기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인근에 이호철문학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내년 11월에는 충남 논산시에 ‘김홍신 문학관·집필관’이 들어선다. 수원시는 2020년을 목표로 ‘고은시인 문학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5월 세계적인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에게 설계를 맡긴 상태이다. 예산군도 
최근 들어 작가 개인 문학관뿐 아니라 강릉, 광주, 울산, 제주 등 각 지역에서도 지역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관을 세우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구체적으로 여기서 추진 중이다.

이러한 경향은, 문학관이 지역의 문화관광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학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문학관도 학예사·프로그램 운영 등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작가들의 관심이 커지며 최근 문학관 설립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또 지금까지는 작고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이 대부분이었으나 2012년 강원 화천에 세워진 이외수 문학관이 관광명소로 성공을 거두자 여러 지자체들이 지역 이미지의 제고,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인지도 높은 생존 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학관 설립에서 전문 인력 배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을 대폭 늘려 올해 18개(3억 52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에는 50곳(1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또 프로그램 설계·운영을 위한 지원도 올해는 26개(2억 50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엔 50곳(1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어쨌든, 문학계에서는 문학을 향유하는 분위기가 척박한 상황에서 다양한 성격의 문학관이 세워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학관 건립의 붐에 대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기초 자료조차 잘못된 부실한 콘텐츠, 문학관을 운영할 장기기획 부재 등으로 독자들의 발길이 끊긴 ‘자료의 무덤’, ‘박제된 건물’만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에서이다.

또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장들이 선거 때 공약사업으로 짓기 쉬운 문학관 사업을 내걸어 예산 따먹기 식으로 만들어 놓고 돌보지 않아 방치된 문학관이 부지기수라는 지적이기도 하다.

장흥군에도 문학관이 하나 있긴 하다. 천관산문학관이 그것이다. 당초 천관산문학공원과 함께 문학기행 특구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문학고을로서 장흥의 문학적 위상과 이미지 제고, 장흥문학의 진흥 등 여러 취지로 세워지긴 했지만, 당초부터 위치 지정, 설계 등 문학관 구성이며 콘텐츠 부실 등으로 일반 장흥군민에게도 거의 외면 받는, 장흥문학 고을의 문학관으로서 경쟁력도 갖추지 못한 채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학관은 주인공인 문인(작가)에 대한 면밀한 평가, 콘텐츠·기획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박제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되도록 설계되고 구축되어야 한다. 이점에서 천관산 문학관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왜 또 문학관 타령이냐고? 전국의 지자체들이 문학관 짓기에 열을 올리는데도 문학고을 장흥에선 여태 생각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고을 장흥, 가사문학이 태동한 장흥,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태어난 곳, 그리하여 문학적인 자원이 넘쳐나 전국 최초로 문학기행 특구가 된 문림의 고을 장흥에는, 다른 데서는 너무나 쉽게 추진되는 그 흔하디 흔한 경쟁력을 갖춘 문학관 하나 없다.
우리가 목 아프게 문학관에 대해 주장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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