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장흥사람들이 왜 장흥에는 보성 율포나 강진 마량 같은 경쟁력 있는 바다관광지가 없느냐고 따져 물을 때, 팔자는 보성이나 강진은 율포나 마량 등 한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올 수 있었지만, 장흥의 경우 해안선이 2개읍 3개면에 걸쳐 있어 어느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어쨌든, 장흥 바다에는 해양관광지로서 율포나 마량 같은 곳은 없지만, 전체 연안에서의 바다 산업의 경쟁력을 비교할 때 장흥의 바다가 훨씬 경쟁력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동안 득량만의 전체 수산물을 놓고 볼 때도, 키조개와 매생이를 비롯하여 미역, 낙지, 고막, 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이며 어패류는 단연 장흥바다가 이들 이웃군보다 풍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20, 21세기 들어와 세계는 바다를 `미래자원의 보고(寶庫)'라 할 뿐만 아니라 바다가 미래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믿어 왔으며 바다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인류의 번성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바다의 자원이 인류에게 주는 혜택이 그만큼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오래 전부터 바다를 벗 삼아 살아온 민족이고, 식탁에는 생선이 늘 올라와 불포화지방산인 DHA 및 EPA가 다량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받아 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2013~2015년 기준)은 58.4㎏으로 주요국 중 1위이며, 식문화에 수산물이 빠지지 않는 일본의 50.2㎏ 소비보다 앞섰다. 그만큼 우리 국민에게도 바다가 중요하다.특히 바다는 관광지나 휴양지로서의 기능과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 오기도 했다.

2개읍 3개면의 바다를 가지고 있는 장흥, 장흥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바다 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한데, 최근 들어 우리군에서도 이점에 착안, 바다를 미래 동력으로 삼으려 노력하고 있어 무척 다행스럽다.

우리의 바다에 대한 과제는 2개읍 3개면의 각각 내항의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일과 수산업의 증대 및 활성화일 것이다. 무엇보다 어민들에게 직접적 소득이 되는 수산업의 활력은 더 중요하다.
그 점에서 최근 장흥군이 장흥 바다에 대해 전국 최초로 ‘청정해역 갯벌생태산업특구’ 지정을 받은 일은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본다.

득량만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우리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장흥군은 생태복원사업, 생산기반 확충사업, 유통 및 체험활성화 등 3개 분야 10개 단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흥의 바다인 득량만은 청정해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득량만 해역의 수질은 1~2등급 수준으로 인근 바다에 비해 전반적으로 우수하고, 퇴적물에 의한 유기오염지표 또한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흥산 매생이와 완도산 매생이가 질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흥이 주산지인 매생이의 경우 특히 환경에 예민해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어지거나 오·폐수가 유입되면 자라지 못하고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남해안에서도 청정해역에서만 볼 수 있는 완전무공해식품이다. 장흥산 매생이가 가장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은 뜻하는 바가 크다.

또 전국 최초로 산(酸)을 사용하지 않는 ‘무산김’ 양식으로 인해 바다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주요 수산물인 낙지, 매생이, 미역, 키조개 등의 생산량이 20~30%까지 증대하고 있으며 수산물의 소득도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어업 생산소득도 오는 2021년에는 4,850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할 정도이다.
수산업은 단순재배 생산에서 그치지 않는다. 3차산업 또는 6차산업으로 전진돼야 한다.

또 그 점에서 최근 매생이 가공공장이 준공된 점은 사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매생이 주산지는 장흥군이었다.
그런데 강진에도 마량면 신마, 숙마, 하분마을 등지에서 매생이가 생산되지만, 강진에서는 일찍이 매생이 가공공장을 차려, 어업인들이 소득을 보장받았다. 즉 매생이 전문가공 유통기업체인 ‘삼덕수산개발(주)’에서 ‘갯푸른 전라도 매생이’라는 브랜드로 매생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 인기를 구가해 왔던 것이다.
장흥 옴암 등지의 매생이는 강진 매생이, 완도 매생이보다 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제나마 장흥산 매생이를 냉동 매생이와 동결건조 매생이 등으로 가공하여 상품으로 출시하는 가공공장이 문을 연 것은 본격적으로 장흥군이 수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산김에 이어 매생이도 가공공장이 들어섰으니, 이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키조개 가공공장이며 장흥산 어패류가공공장 등도 추진해 볼만 하다.
장흥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 장흥의 바다 산업, 득량만 수산업의 발전이 실제적으로 장흥 미래의 동력이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