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연휴 그리고 가족. 모처럼 모든게 맞아 떨어져 즐거워 했다. 명절이 낀 연휴는 왠지 짧고 피곤하지만 이번 연휴는 정말 황금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던 추석절 연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향집 도착하기 무섭게 귀경을 서둘러야 했던 때와는 달리 부모형제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였는지 가을의 풍광과 지친 몸과 마을을 위로해 주듯 천관산을 찾는 가족들을 그날따라 많이 눈에 띄게 볼 수 있었다.
필자도 매년 이맘때면 천관산을 찾곤 하는데 예년에는 탑산사의 닭봉을 따라 올라 갔으나 이번에는 구룡봉 쪽으로 숨가프게 올라가 연대봉까지의 은빛물결 출렁거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등선을 하얗게 뒤엎었던 억새꽃의 물결이 예년 같지만 않았다.
문제는 예년에 보기드문 조릿대 성행하여 억새군락이 옛정치와는 달라 보였다.
연대봉에 도착하여 여러 등산객들의 이야기도 내가 보고 느낀것과 같았다. 천관산 억새는 이대로 두었다가는 머지않아 조릿대 밭으로 변질되겠다는 한결같은 이야기들이었다.

하나의 방법은 다른 억새의 명산과 마찬가지로 억새밭에 불을 피워 대나무등 다른 잡초가 성행하지 않게 하는 길 밖에 다른 대책이 없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높고 커다란 산등에 불을 피운다는 것은 위험해 걱정이고 그렇다고 대밭으로 변질되게 내버려 두는것도 문제가 아니겠는가.

장흥군내 많은 산악회가 있다. 행정과 더불어 연구하여 구체적 복안과 대책을 세워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천관산은 가을풍경 중 제일의 명산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가을은 한해살이를 마치는 식물이 막바지 매력을 뽐내는 계절, 전국의 산과 들판은 오색으로 물들지만 특히 천관산은 명산으로 득량만의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날씨가 청명할 때면 저멀리 제주도가 아스라이 보이는 으뜸의 명산이다.
또한 가을이면 억새와 함께 천관산에서 전국의 등산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억새의 탐방지로 매력을 느끼는 산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을련지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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