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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절 10일 연휴가 두려운 사람들‘소외된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김선욱 기자  |  kimsw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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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13: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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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장흥읍에 외지에서 온 자동차 행렬로 장흥읍 시가지가 몸살을 앓았다. 추석 연휴 1주일을 앞두고, 추석 연휴 때 어딘가를 가려고, 미리 추석 전에 고향를 다녀갔을 외지 사람들 때문이었다.

누군가, 이번 추석 연휴 때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가 있지 않으면, ‘당신은 기타등등’이라고 했다. 추석 그리고 10일의 연휴… 이번 추석절엔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외국으로나 하다못해 제주도라도 따나간다는 말일 게고, 하여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당신은 우리 국민 중에 기타 등등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도회지에서 이런저런 삶의 스트레스와 풍파로 쌓인 피로 등을 뒤로 한 체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들과 얼굴을 맞대며 가족의 정을 느끼며, 제 뿌리인 고향의 정서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 한가위가 눈 앞으로 다가 온 것이다.

올해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따뜻한 고향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고향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할 뿐더러 인심과 멋 또한 넉넉하다.
그런데 올 추석절은 연휴가 열흘이라는, 유례없는 황금연휴여서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풍성한 고향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최적기가 될 수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사실이 그러할까.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추석 연휴를 제대로 보내고자, 많은 이들이 외지로 떠나는 것 같다. 하여 고향에서의 추석절 풍경은 ‘다소 썰렁한’, 예전과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추석과 길게는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가 곧 시작된다.
추석 연휴가 이처럼 길어지면서 추석 연휴를 맞기에 두려운 사람들도 많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최빈곤층 사람들, 혼자 물 한 모금 마시기 조차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이 그 주인공 들이다. 이를테면 뇌성마비로 제 팔다리 중 한 발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어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혼자 할 수 없어 자는 시간을 빼고는 종일 활동보조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는 장애인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들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 때는 평소처럼 매일 15시간 활동 보조인을 부르면 마지막 주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공휴일엔 활동보조인 시급이 1.5배 비싸 연휴가 길수록 바우처 금액이 빨리 소진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비용 때문에 도움받는 시간도 모자라는, 휠체어 사용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체장애인들도 보통은 매일 8시간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 우려되기도 한다.

이러 분들에게 바우처를 늘려주거나 자원 봉사자를 지원해 달라고 민원을 요청하겠지만, 또 연휴 일수와 상관없이 이들을 지원하는 지원활동 보조 시간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해당 부서인 보건복지부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 증액이 거의 불가능한 입장이라고 하니, 이번 10일 추석연휴는 이들에게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고용시장에도 이번 추석 연휴엔 거센 한파가 몰아칠 것이다. 청년층과 조선소 등 현장에서는 최악의 취업난에 구조조정 한파로 오히려 이번 추석 연휴가 두렵다는 장탄식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게 명절이겠지만, 미취업·미혼자등에겐 추석절이 두렵다. 특히 대학 입학이나 취업, 결혼, 2세 출산 등 인생의 ‘중대사’를 아직 이루지 못한 이들에겐 이번 추석절도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준비는 잘 되가냐’, ‘올해는 붙을 거 같냐’, ‘얼른 합격해서 시집가야지’ , ‘애는 은제 낳느냐’ 라는 말을 듣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관심을 빙자해 친지들이 던지는 한 마디는 자신들에게 붙은 미취업자, 미혼자, 미자녀 부부라는 꼬리표를 더 부각시키는 것이 될 듯 싶어 아예 이번 추석절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추석절이면, 일부에서는 오히려 쌓인 갈등이 폭발하면서 싸움판에서 나아가 '전쟁터'로 바뀌기도 한다. 가족방문이나 제사 문제 같은 갈등은 말다툼으로 얼굴을 붉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명절에 '집안 싸움'이 잇따르는 건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명절 문화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각 가정은 갈수록 부부 중심으로 생활 패턴이 정착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아직 대가족·남성 중심의 명절 문화를 답습하고 구성원들에게 그런 역할을 강요하다보니 다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명절 때 가족의 행복 추구보다는 제사·벌초 등 의무에만 집중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하는 경향도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같아라’라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절.
이번 추석만큼은 너그럽고 풍성해지는 추석, 소외된 이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나누어지는 추석절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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