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敎育(한자교육)은 社會(사회) 전체가 신문잡지를 비롯하여 각종 문서에서 漢字(한자)를 混用(혼용)함으로써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교육을 학교에서만 또는 특정 교과에서만 혹은 병기만으로써는 일상생활과 流離(유리)되어 실효성이 적다.

교육이 생활과 밀접히 連繫(연계)되어 있을 때만 그 실효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약 10년을 영어 공부에 매달려 있으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會話(회화)와 作文(작문)도 사실상 하지 못하고 英, 美 소설책 한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도 영어교육이 우리 일상생활과는 遊離(유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하여 한자어는 우리말에서 어휘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데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이 한자어들이 급속히 우리의 語文生活(어문생활)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한자를 모르고 한자어를 쓰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발음만 가지고 기존의 한자어를 쓰다보니 連敗(연패)와 連 覇(연패), 出家(출가)와 出嫁(출가), 冷情(냉정)과 冷靜(냉정), 中心(중심)과 重心(중심), 電送(전송)과 轉送(전송), 公用(공용)과 共用(공용)등을 구별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顯忠祠(현충사)도 절이라고 생각하고 안중근 의사를 내과의사라고 생각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학술용어(學術用語) 또는 개념어는 90% 이상이 되어 있으니 우리는 용어 하나하나를 마치 외국어 단어(單語) 외듯이 해야 한다.

책읽기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한가. 기존의 용어를 유지하고 적절히 쓰기도 어려우니 한자가 갖는 그 풍부한 造語力(조어력)을 이용하여 새 용어를 만들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문의 발달에 새로운 개념이나 물질이 수없이 생겨나는데 우리는 이에 대응하는 어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2016. 12. 31일자 보도에 의하면 2019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표기도 한글, 한자 병기가 아니라 별도로 한자의 음과 뜻을 풀어 쓰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등교과를 漢子 表記(표기) 基準(기준)을 마련해서 교과서 (國語제외)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여기서 국어제외는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국어 교과서는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제 한글 專用(전용)이나 混用(혼용)이나 하는 문자전쟁은 지양(止揚)했으면 한다.
한글이라는 장점에 한자의 장점을 덧씌워 言語(언어), 文字 (문자) 생활을 하자는 것이지 어느 것이 더 優秀(우수)하다는 것을 주장할 일이 아니다. 인문학적 素養(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도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말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더듬어 나가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말자는 것이 筆者의 희망(希望)이자 소신(所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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