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장흥군 회진면 한재공원에 할미꽃이 봄을 반기듯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재공원은 10ha 면적의 국내 최대 규모 할미꽃 자생지다.
쪽빛 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훈한 봄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한재공원 고갯마루, 봄기운이 밀려들면서 노랗게 마른 풀숲 사이로 할미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흰 털이 가득해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백두옹으로 불리는 할미꽃이다.

꽃은 붉은 자색으로 지금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5월까지 이어진다.
할미꽃은 다 자라도 길이가 3~5cm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치 보물찾기하듯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사랑의 굴레라는 꽃말과 손녀집을 찾다 죽어간 할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할미꽃,
'차라리 땅만 보고 살으리~ '로 시작되는 장흥 출신 한승원 작가의 한재고개 라는 시와 함께 정유년의 봄을 수줍게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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