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재공원은 10ha 면적의 국내 최대 규모 할미꽃 자생지다.
쪽빛 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훈한 봄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한재공원 고갯마루, 봄기운이 밀려들면서 노랗게 마른 풀숲 사이로 할미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흰 털이 가득해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백두옹으로 불리는 할미꽃이다.
꽃은 붉은 자색으로 지금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5월까지 이어진다.
할미꽃은 다 자라도 길이가 3~5cm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치 보물찾기하듯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사랑의 굴레라는 꽃말과 손녀집을 찾다 죽어간 할머니의 전설을 간직한 할미꽃,
'차라리 땅만 보고 살으리~ '로 시작되는 장흥 출신 한승원 작가의 한재고개 라는 시와 함께 정유년의 봄을 수줍게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