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팔월 한달 내내 집안에 갇혀 지냈다. 물론 예년에 없는 고온 때문이었다. 생물의 경우, 더한 모양이다. 8월 중 보름 가까이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양식 어류에 이어 멍게, 조개류까지 집단 폐사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득량만의 경우 고수온이 최고 섭씨 32도까지 오르면서 키조개와 바지락 등이 70% 이상 폐사하는 등 어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장흥군 안양 수문·용곡 어촌계에서는 올해 들어 키조개 양식장 200㏊에 600만미를 입식했다고 한다. 키조개뿐만 아니라 바지락과 피조개, 새꼬막 등도 폐사를 면치 못했다. 445㏊에 100톤을 입식한 피조개와 541㏊에 350톤을 입식한 새꼬막 등도 30∼60% 폐사한 상태여서 장흥군은 전체 피해액이 2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고수온이나 적조로 인한 어업 재해로 인정될 경우, 양식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피해 양식장이 빠른 시일 내 어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어린물고기 입식비를 어가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며, 피해 어업인의 생계 안정과 경영 유지를 위해 생계지원비, 영어자금(융자) 상환 연기ㆍ이자 감면, 고교생 학자금 면제 등도 지원하며 어업재해에 따른 피해로 일시적 경영위기에 처한 어업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된 어가에 대해서는 양식어류 피해액의 85∼90% 수준의 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해양수산부는 양식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보험 가입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민들은 이보다 더 적극적인 피해 보상대책을 원하고 있다.

특히 장흥군 양식업의 경우, 대부분 입식을 하면서 신고를 하지 않아 쥐꼬리만한 보상이라도 그마져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다, 폐사한 패각을 처리하지 않으면 갯벌이 썩기 때문에 걷어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키조개 등은 3년이후에 수확할 수 있으므로 올해부터 향후 3년 동안은 당연히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피해액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수산물의 폐사로 인한 피해 보상에 군의 다각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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