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7월 2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2016년 올해의 도서 선포식’을 가졌다.
경주시도서선정위원회(위원장 김종섭 시인)는 경주시 올해의 도서로 한승원 작가의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를 선정했다.

물에 잠긴 아버지는 시대에 순응하며 살았지만, 불운에 침잠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를 통해 인간 존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산아제한을 어긴 것을 빼고는 비굴하고 양순한 삶을 죽은 듯이 살아온 남자의 인생궤적을 한승원 작가의 특유의 토착적이고 보편적인 문장들로 삶에 대해 뜨거운 성찰과 먹먹한 감동을 담고 있다.

김종섭 위원장은 “한승원 작가는 그의 고향인 장흥과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의 애환과 생명력, 한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다”며 “맨부커상으로 한국소설의 자존심을 살린 한강 소설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결핍의 대물림을 온몸으로 막아선 유순한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경주시민들이 튼튼한 가정을 꾸려가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의 도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승원 작가는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시인이나 소설가는 비현실적인 사람들”이라며 “비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현실적인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사람을 이해시키고 감동시키기 위해 글을 쓴다.
그 한 사람이 나 자신이다.

내가 감동을 받아야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문학을 통해 기심을 가진 사람들의 탐욕을 벗겨줄 것”이라 며 글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연에 이어 작가 사인회도 열렸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도서 선포식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품격 있는 평생학습 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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