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 장흥군 강진군이 고흥군 보성군 선거구에 통합되며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가 됐다.

과거는 장흥군강진군영암군선거구가 되며, 이들 3개 군이 이웃 군을 넘어 정치적으로 교류가 잦으며 가까워졌고, 행정적으로도 3개 군이 상생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였듯, 이제는 ‘고흥·보성·장흥·강진군 4개군이 이전처럼 같은 전철을 밟으며, 정치적 교류는 물론 행정적인 면에서도 상생 발전하는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월 16일, 역사적 변화의 궤(軌)를 함께 해 온 장흥군(군수 김성)·보성군(군수 이용부)·고흥군(군수 박병종)은 가칭 ‘득량만권 장보고 행정협의회’를 구성, 득량만권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 발전전략을 공동 추진키로 협의 한 바 있다.

장흥, 보성, 고흥군은 득량만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리·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하며 행정구역의 변경이 있을 때에도 지리적으로 상호 통폐합을 반복하는 등 생활권을 공유해 왔다. 조선조에서는 보성군의 웅치, 회천면이 장흥부에 속해었고, 고려조에서는 장흥부가 회주목(悔州牧)으로 승격되었을 때 고흥군의 일부가 장흥에 속했었다.
이들 3개군 외 강진군까지도 바다로는 득량만에 연한다.
장흥ㆍ보성ㆍ고흥군이 같은 공동점에 착안해 지역의 공동번영과 우호교류 확대를 위한 행정협의회를 구성하며 손을 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이용부 보성군수는 “득량만권 르네상스가 개막되면 3개 지자체간 우호증진 및 지역 공동번영 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지역 경쟁력이 높아지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 3월 초에는 장흥ㆍ보성ㆍ고흥군이 한 선거구가 되어, 장흥ㆍ보성ㆍ고흥군의 상생발전을 위한 광역단위 공동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담도시(連膽都市.conurbation)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연합도시와 같은 의미를 가진 용어로 주로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집합도시적 성격을 갖는다. 도시가 거대해지면서 대도시와 그 주변지역을 망라하는 광역도시권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연속된 시가지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가 대도시들 간의 연합이라면, 연담도시는 큰 도시와 주변의 작은 도시들 간의 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주∼청원, 전주∼완주, 천안∼아산, 마산∼창원∼진해, 군산∼이리, 포∼경주권 등 여러 연담도시가 있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고흥·보성·장흥·강진군’ 은 한 선거구가 됐다.
지자체는 정치권과 밀접하다. 특히 자생력이 없어, 국가로부터 재정(예산)을 확보받아야 하므로 더욱 정치권과 밀접할 수밖에 없다.
한 소식통에 의하며, 새누리당 중진의원이 속한 어느 지자체가 전남도 전체예산과 맞먹는 예산을 확보했다는데, 이는 지자체의 예산이 그만큼 국회의원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고흥·보성·장흥·강진군’은 정치적으로 밀접하게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으므로 행정력 또한 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한 권역이 된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군’은 이제 3개군의 ‘득량만권 장보고 행정협의회’ 사업 수준을 넘어 강진도 포함 되는 4개 군의 행정권, 생활권에서 이른바 연담적인 자치권으로 발전할 구상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데, 장흥군의 입장에서는 강진이나 보성은 바로 인접한 지역이고, 교통편으로도 2,30분간 거리에 속하지만, 고흥의 경우 확연히 다르다.
고흥이 보성 너머의 지역이기도 하지만 장흥에서 고흥까지 거리가 장흥에서 광주간 거리보다 멀다. 그러므로 강진-고흥간의 거리는 더 멀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강진, 장흥과 고흥간의 거리 좁히는 공동사업이 필요하다.
바로 수문-녹동간 연륙교 사업이다. 보성과 장흥 경계지점인 수문에서 고흥 녹동간의 연륙이 이뤄지면, 강진, 장흥-고흥간의 거리는 지척간이 되며, 한 권역의 공동 관광산업 등 실제적인 연담적 자치권의 다양한 공동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몇 년 전에 장흥의 한 민간단체에서 수문-녹동간 연륙교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외면으로 계획에서 그치고 말았다.
이제는 장흥, 고흥이 한 정치권역에 속해, 이전과 많이 달라진 환경이고, 행정적으로도 이미 ‘득량만권 장보고 행정협의회’를 구성, 광역 공동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고흥·보성·장흥·강진군’이 연담적 자치권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리 좁히는 수문-녹동의 연륙사업이 필히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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