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항에서 제주도 성산항을 오가는 4114t급 쾌속 여객선 오렌지호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운항을 중단, 3개월째 빈 항구 노력항의 처지가 지속되고 있다. 당시 선사인 ㈜제이에이치페리는 운항을 중단하면서 세월호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적자 누적과 함께 시설 보완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임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한다면서 운항 중단은 올해 3월 말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오렌지호는 지난 해부터 승선인원이 크게 줄어 적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중단되고 선박여행 기피현상이 심화된 데 이어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까지 겹친 탓으로 적자 폭이 컸다고 한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최대 850명까지 승선이 가능한 오레지호의 평균 승선인원이 200여명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적자액만 20억 원에 이르는 등 2년간 총 적자가 50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선사 측은 지난 12월에 선박의 안전수리와 점검을 끝냈지만, 출항을 재개하지 않고 노력항에 정박시켜놓고 있다.
그런데 들리는 바로는, 선사 측은 오는 3월 이후 선박 운항을 재개할 경우, 선박안전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선박 시설 정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도 고려중이지만 대처할 만한 마땅한 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선박 운항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사측은 약속대로 오는 4월 1일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그동안 오렌지호는 20년 이상 운항돼 와 소방장비 등 재정비에 투자되는 금액만 20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렌지호가 재정비 한 후 오는 5월 예정인 특별 검사를 통과하게되면 향후 5년간 더 운항을 지속할 수 있지만, 이전처럼 이용객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보수·정비 투자금까지 포함 적자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의 오렌지호로 재운항에 많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오렌지호 중단은 노력항 폐쇄로 이어질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노력항 폐쇄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노력항 개항 투자비 손실이며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은 관두더라도, 지역경제와 관광문화 활성화 그리고 제주도-장흥으로 이어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선박 운항 중단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만일 선박 운항이 중단된다면 이를 전적으로 선사 측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만도 없는 일이다.
장흥군이 그동안 담 넘어 불구경하듯 오렌지호 중단을 구경만 해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장흥군의 최대 현안으로 생각하여 이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덤벼들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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